공급 가뭄 속에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입주 물량까지 줄어들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신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1천 세대 규모 대단지지만, 현재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은 단 7개에 불과합니다.
[마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게) 몇 주 사이가 아니라 1~2달 정도 됐어요. 만기될 때 무조건 2+2(계약갱신요구) 다 하시거든요.]
현재 서울의 전세 물량은 2만5천 건으로 3만 건을 웃돌았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곳의 전세 매물이 줄었고, 강동구나 송파, 광진구 등은 매물이 반토막 났습니다.
서울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기존 전세를 월세로 바꿔 내놓은 집주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임대차 2법 계약갱신요구권으로 최대 4년간 전세를 살 수 있게 되면서, 전세 매물도 그만큼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벌써 19주째 오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입니다. 서울의 하반기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격적인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우병탁 /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돼 있어서 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세 가격의 상승이 나타날 개연성이 크고…]
고질적인 공급 부족 속에 서울 수도권 주요 지역의 전세 품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권슬기
CG: 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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