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북제재 효과 '컬러포스터' 제작, 美에 전달

입력 2017-01-10 06:00   수정 2017-01-10 09:01

[단독]대북제재 효과 '컬러포스터' 제작, 美에 전달

트럼프측에 각인 효과…美, 뜻밖의 '선물'에 반색

정부 당국자 "트럼프, 北기대와 달라…北,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우리 정부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함께 그동안 주도적으로 취해온 대북 제재·압박 효과를 시각적으로 정리, 미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대북 제재·압박 효과'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제작했다.

포스트는 'B4' 크기의 용지에 제재 분야별 효과를 짤막한 글과 그래픽 등으로 알기 쉽게 천연색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다각적 제재·압박으로 북한이 지난해 연말까지 2억 달러 규모의 외화손실을 입었고, 지난해 11월 말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21호에 따라 북한이 연간 8억 달러의 외화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북한 해외노동자 차단 및 고려항공 제재, 북한 선박에 대한 편의치적(便宜置籍·선박을 자국이 아닌 제3국에 등록하는 방식) 취소를 비롯한 해운제재, 인권제재 등과 관련한 실적도 담았다.

최근 우리 정부는 포스터를 미 오바마 행정부측 인사에게 전달했으며, 이 인사는 뜻밖의 '선물'에 "달력(캘린더)으로 써도 되겠다"면서 사무실에 붙여놓겠다며 크게 반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대북 제재·압박 효과를 시각물로 제작하고, 이임을 앞둔 오바마 행정부에 이를 전달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북 제재·압박이 효과가 있었다는 이른바 '레거시(업적)'를 공유하는 한편,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같은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각인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와의 공조를 통한 각종 대북 제재에 대해 "브레인 차일드(brainchild·독창적 생각, 발명품)"라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북핵 공조를 다지는데도 이 포스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임을 목전에 둔 오바마 행정부와 한미일 북핵 6자 수석대표 회동, 한미 외교·국방(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등을 통해 막판까지 북핵 공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북핵 문제의 엄중함을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발신하기 위한 적극적인 제스쳐의 일환이기도 하다. 미국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이 이례적으로 '고별 메모'를 통해 북핵 문제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우리 정부는 오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주시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북핵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이미 인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에서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 같은 인식의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스펀지 같은 습득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북핵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북핵 문제의 정확한 입력을 위해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기대하는 것과 다를 것"이라고 예상한 뒤 "트럼프 당선인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원한다면 북한이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북한 외무성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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