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작년 889%·274% 증가…전체 난민 신청 건수는 감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하는 베네수엘라인과 쿠바인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한 베네수엘라인은 3천375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의 341명과 비교하면 889% 늘어난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난을 피해 브라질에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베네수엘라인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난민 신청을 한 쿠바인은 1천370명으로 2015년의 369명보다 274% 증가했다.
쿠바에 이어 난민 신청이 많은 것은 앙골라인이다. 앙골라인의 난민 신청은 2015년 734명에서 지난해 1천353명으로 84% 늘었다.
그러나 전체 난민 신청 건수는 2015년 2만8천600건에서 지난해엔 1만300건으로 64% 감소했다. 지난해 난민 지위가 인정된 건수는 942건이었다.
브라질 정부는 시리아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알로이지우 누네스 페헤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입법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난민 수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올 한 해 동안 최소한 3천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요르단과 레바논 주재 브라질 영사관에서 시행하는 인터뷰를 거쳐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브라질은 2011년부터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지난해까지 2천298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국립난민위원회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에 정착한 난민은 지난해 말 현재 79개국 8천863명이다. 전체 난민 가운데 시리아 출신이 가장 많고 이어 앙골라(1천420명), 콜롬비아(1천100명), 콩고(968명), 팔레스타인(376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또 '중미의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온두라스·엘살바도르·과테말라 출신 난민들을 성공적으로 재정착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
'중미의 트라이앵글'은 전 세계에서 내전 지역을 제외하고 살인 사망률이 가장 높으며 빈곤층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수년간 3개국을 합친 인구 3천만 명 가운데 10% 정도가 외국으로 탈출했으며 대부분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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