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선주사 요청에 드릴십 인도 연기…"손해 없다"

입력 2017-03-31 17:38   수정 2017-03-31 17:41

삼성중공업, 선주사 요청에 드릴십 인도 연기…"손해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삼성중공업은 이달 말 예정이었던 드릴십 2척의 인도를 발주처인 시드릴(Seadrill) 사의 요청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드릴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인도 연기를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시드릴의 드릴십 인도 연기는 2015년에 이어 2번째다.

삼성중공업은 "선주사인 시드릴사가 인도 일자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와 현재 인도일을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시드릴은 저유가로 해양시추 업황이 악화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채권단과 채무 만기 연장 등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이날까지 해당 드릴십을 인도하고 잔금 8천200억원(총 계약금의 70%)을 받을 계획이었다. 계약금액의 30%는 선수금으로 이미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2척의 인도 연기와 관련, "공정 지연과는 무관하며 손익에도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통상 드릴십 인도가 연기되면 건조대금의 입금이 지연되지만 삼성중공업은 해당 선박의 인도 연기 가능성을 경영 계획에 이미 반영해뒀기 때문에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잔금을 제때 모두 받지 못해도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자금 부족 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드릴십 건조대금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자금수지가 약 2조원 흑자(순유입)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회사 유동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만에 하나 선사 파산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드릴십 인도가 불가능해져도 이미 건조를 끝낸 선박을 시장에서 70% 이상의 가격으로만 매각하면 선박 건조대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사 형편을 감안해 인도 시점을 연기해준 대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잔금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중공업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은 시드릴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건조 중이다. 이 드릴십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인도 일자가 많이 남아서 아직 별 영향은 없는 상황이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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