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보수표 구걸" 安 "계파 패권세력"…선거운동 첫날부터 설전

입력 2017-04-17 12:48   수정 2017-04-17 13:57

文 "보수표 구걸" 安 "계파 패권세력"…선거운동 첫날부터 설전

"文측 "포스터에서 당명 왜 뺐나…보수표 구걸하려는 속셈"

安측 "文측 끼리끼리 나눠먹어…패권세력과 개혁세력 대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7일 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무섭게 거센 공방전에 돌입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공식 벽보에 당명이 빠진 점을 지적하며 보수층의 표를 구걸하려는 속셈이라고 몰아붙였고, 안 후보 측은 문 후보를 겨냥해 '계파 패권세력'이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필승다짐대회에서 "부패 기득권 세력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심지어 대리후보, 렌탈후보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그 후보는 자신의 포스터에서 당명을 지웠다. 무슨 뜻인가. 보수세력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 아닌가. 스스로 보수세력 정권연장의 도구가 되겠다는 것 아닌가. 이런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안철수 후보는 왜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을 넣지 않았나. 40석 되는 정당으로 국정안정이 어려우니 감춘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당 강령에 맞지 않는 부패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감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은 "안철수 후보는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했다가 이제 찬성한다고 한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아직도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있다"며 "30여명 의원도 설득하지 못하는 후보가 5천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을 '계파 패권세력'으로 규정하고 패권세력과 개혁세력의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광화문 출근길 유세에서 "계파 패권주의는 국민의 이익보다 끼리끼리 나눠 먹고 있다"며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사람 쓰면 대한민국의 위기가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광화문 유세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패권세력 대 개혁세력의 전쟁"이라며 "개혁세력을 선도하는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나라를 제대로 개혁하려면 어떤 패권과도, 어떤 기득권과도 타협하지 않을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안철수와 함께 확실히 과거와 단절하고, 개혁하고, 미래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일 안철수 후보는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국민과 아픔을 함께했으나, 문재인 후보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보면 문 후보는 참사 당일 여의도 한정식집과 일식집에서 식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즉시 행동으로 나선 안철수 후보와 '맛집 투어'를 한 문재인 후보 중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누가 자격있는 대통령 후보인지 명약관화하다"고 역설했다.

양측의 뜨거운 설전은 온라인·모바일 공간에서도 이어졌다.

한때 '안철수맨'이던 금태섭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 시절 윤영관 전 장관을 통해 당의 정강·정책에서 6·15와 10·4 선언 등을 삭제하자고 주장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금 부본부장은 "이는 결과적으로 5·18이나 4·19도 같이 삭제를 하자는 결론을 피하기 어렵다"며 "엄연히 있었던 결정에 대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 흑색선전이라고 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13일 TV토론회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 사이에 벌어진 5·18, 6·15 삭제 논란에 대한 것으로, 당시 문 후보는 안 후보가 강령에서 5·18과 6·15를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방에 가세했다.

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는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국민을 향해 적폐세력이라고 비난한 것, 사과하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문재인 후보의 한 팬클럽에서 조직적 실시간검색어 순위 작전을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문재인 후보는 비방전에 올인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비전에 올인한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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