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복분자즙' vs 김관영 '명물빵' vs 김동철 '김치'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가 '음식대첩'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5·9 대선 참패로 당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지만 유성엽(3선·전북 정읍고창), 김관영(재선·전북 군산), 김동철(4선·광주 광산갑) 후보(이하 기호순) 간 치열한 경쟁이 잠깐이나마 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15일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유 후보는 이날 고창 특산물인 복분자즙과 떡을 의원실마다 돌렸다. 출마 포부를 담은 기자회견문도 친전으로 만들어 전달했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대선을 치르느라 고생한 보좌진들이 힘내라는 취지로 복분자즙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 중진 의원실 보좌진은 "유 후보가 의원실을 세 번이나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질세라 김관영 의원은 각 의원의 휴대전화 기종을 일일이 파악해 이름을 새긴 휴대전화 케이스를 선물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도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고른 것이다. 각 의원이 그동안 당에 바라던 점과 이를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맞춤형' 편지도 함께 보냈다.
또 국내 최고(最古)의 빵집인 전북 군산 이성당의 단팥빵과 야채빵도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부터 수시로 돌리며 인심을 얻어왔다고 한다.
김동철 의원은 광주에서 공수해온 담근 김치를 들고 의원실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 역시 출마회견문에 자필 서명을 해 친전을 보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워낙 판세가 오리무중이라 정성을 들여 선거운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며 "친소관계를 떠나 각 의원실에 열심히 인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16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246호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당규 제23조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인 20표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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