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를 자비로 폭격" 쿠웨이트 라마단 광고 화제

입력 2017-05-30 17:15  

"테러를 자비로 폭격" 쿠웨이트 라마단 광고 화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쿠웨이트의 한 통신업체가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아 제작한 대테러 TV광고가 중동에서 논란과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쿠웨이트 통신업체 자인이 라마단을 맞아 TV 방영을 시작한 이 3분짜리 광고는 한 무장단체 조직원이 자살폭탄 조끼를 제작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살폭탄 조끼를 몸에 두른 남성은 목적지로 향한 여정 동안 폭탄 테러 희생자들과 잇달아 마주친다.

알레포에서 폭격을 맞아 온몸에 먼지와 피를 뒤집어 쓴 채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알레포 소년 옴란 다크니시부터 요르단 암만의 한 결혼식장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친인척을 잃은 신부, 쿠웨이트 사원 폭파 테러로 다친 중년 남성, 알 카라다 폭탄 테러로 아들을 잃은 남성 등이 중간중간 등장해 이 남성의 종교적 신념을 바꾸기 위해 설득한다.

마치 뮤지컬처럼 테러범은 "알라만이 유일신", "신은 더 위대하다"고 노래하며 자신의 신념을 다지고, 테러 피해자들은 그에게 "죽음의 이름으로 온 그대여, 신은 생명의 창조자시다"라는 답가로 자살폭탄 테러가 신의 뜻이 아님을 강조한다.

광고는 아랍에미리트 출신 인기 가수 후세인 알 자스미가 테러 피해자들과 다 같이 분노를 친절로, 환상을 진실로, 폭력을 자비로, 증오를 사랑으로, 극단주의를 더 나은 삶으로 폭격하자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난다.






이 광고가 방영되자 온라인에선 찬반논쟁이 벌어졌다.

일부는 민감한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환영했다.

이전에도 테러를 소재로 한 광고가 있었지만 분량이 훨씬 짧고, 무겁게 다뤘다는 점에서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훌륭하다. 요즘에는 (자비같은) 아름다운 단어가 필요하다. 이슬람권의 행동을 통해 이 단어들이 적용되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상업광고에 테러 희생자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시리아에선 알레포 소년 옴란 다크니시의 등장과 관련, 다크시니스는 무슬림 극단주의자 공격이 아닌 시리아 정부군에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작가 쿠타이바 야신은 "옴란은 이슬람국가가 아닌 아사드 정권의 통폭탄의 희생자다"라고 꼬집었다.

라마단 기간에는 TV 시청률이 치솟아 아랍권 기업들은 이 기간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며 공을 들인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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