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교 최대 난제에 '북한' 첫 등장…쾨르버재단 여론조사

입력 2017-12-06 11:52  

독일 외교 최대 난제에 '북한' 첫 등장…쾨르버재단 여론조사
안보 위해 美와 협력 우선 9% vs. 유럽국 우선 88%, 유럽군 창설에도 58% 찬성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인들이 생각하는 대외정책의 최대 난제 중 하나로 북한 갈등 문제가 꼽혔다고 쾨르버재단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재단은 1992년 타계한 중견기업인 쿠르트 쾨르버가 독일의 미래사회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1959년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국제정치, 교육, 시민사회, 문화 등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며 세계 지도자와의 대화, 베르게도르프 토론회, 베를린 외교정책포럼 등을 가동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월 베를린 방문 때 이 재단 초청 행사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에 관해 연설한 바 있다.
재단이 이날 베를린 외교정책포럼 개최에 맞춰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베를린 맥박'에 따르면 북한 문제가 독일외교의 가장 큰 도전과제라고 보는 응답자는 전체의 10%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북한이 도전과제로 꼽힌 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같은 설문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꼽힌 다른 난제는 난민(26%), 미국ㆍ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19%), 터키ㆍ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관계(17%), 러시아ㆍ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8%), 시리아(6%), 유럽ㆍ유럽연합(EU) 결속(5%) 순으로 파악됐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보고서에서 독일과 EU가 북한 위기가 고조되는 걸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느냐는 재단 측 질문에 "북한 이슈는 국제 분쟁이지, 강대국 분쟁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6자 회담 참여국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지만 독일과 EU도 유엔 내 제재 체제를 지원할 수 있고, 북한 블랙마켓에 상품들이 흘러들지 못하게 정보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이 국제위기에 더 강하게 개입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 52%가 부정적이었지만, 43%는 긍정적 입장을 밝혀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각각 1%포인트 내려가고 2%포인트 올라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독일에 가장 중요하거나 두 번째로 중요한 파트너 국가는 어디인가 하는 질문에는 단연 프랑스가 63%로 압도적 수위에 랭크됐다. 프랑스의 뒤를 이어선 미국(43%), 러시아(11%), 중국(7%), 영국(6%), 이탈리아(3%), 폴란드(2%), 터키(2%)가 선택됐다.
반대로 미국에 가장 중요하거나 두 번째로 중요한 파트너는 어디냐는 물음에는 영국(31%), 중국(24%), 독일(12%), 이스라엘(12%), 캐나다(10%), 프랑스(8%), 러시아(8%), EU(3%)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EU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관한 판단을 묻자 응답자 59%는 아니라고 대답했고, 36%는 옳게 가고 있다고 긍정했다.
유럽군(軍) 창설 구상에 대한 의견 설문에는 58%가 바람직하다고 답변했고, 38%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 앞으로 독일 방위정책에서 우선순위를 둬야 할 파트너로 유럽 국가들을 꼽는 응답은 88%에 달했지만, 미국을 꼽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은 이날 재단 초청 연설에서 트럼프의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제사회를 협력으로 이끌기 보다는 경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독일 역시도 그에 맞추어 국익을 새롭게 정리하고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요지를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10월 1천 5명을 대상으로 시행됐고 오차 허용범위는 ±5%포인트이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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