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올해의 인물'에 '미투' 촉발한 "침묵을 깬 사람들"

입력 2017-12-06 23:44   수정 2017-12-07 09:24

타임 '올해의 인물'에 '미투' 촉발한 "침묵을 깬 사람들"

"충격요법적 행동, 60년대 이후 가장 빠른 문화변화 중 하나 촉발"
트럼프, 마지막까지 경합하다 밀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매년 말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에 성희롱·추행·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 선정됐다.
타임은 이들 여성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명명했다.
타임은 6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과 트위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인물 선정 사실과 이번 주 발행본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표지 사진에는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우버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포함됐다.
타임의 에드워드 펠센털 편집장은 투데이 쇼에서 선정 배경에 대해 "다른 수백 명의 여성과 많은 남성이 함께한, 우리 표지에 실린 그 여성들의 충격요법적 행동이 1960년대 이후 우리 문화의 가장 빠른 변화 중 하나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펠센털 편집장은 "소셜 미디어가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면서 "해시태그 '#미투'는 지금까지 최소 85개국에서 수백만 번이나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공연한 비밀을 밖으로 표현하고, 속삭이는 네트워크를 사회적 네트워크로 이동시키고, 우리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도록 독려한 이유로, 침묵을 깬 사람들이 '2017 올해의 인물'이다"고 말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는 지난 10월 초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메가톤급 성 추문이 터진 미국 연예계를 시작으로 정가, 언론계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간 데 이어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 정가의 경우 알 프랑켄 상원의원(미네소타)과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미시간)은 여러 건의 성희롱과 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현역 최다선인 코니어스는 이미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연예계와 언론계에서도 할리우드 스타 케빈 스페이시, 공중파 방송의 유명 앵커였던 찰리 로즈와 맷 라워 등이 성추행과 희롱 또는 폭행 혐의 등으로 퇴직하거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
차점자로 아깝게 올해의 인물 등극에 실패한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타임 측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타임 표지를 장식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펠센털 편집장은 10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위에 오른 이유에 대해 "그는 대통령직의 본질과 백악관이 기능하는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종 후보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버트 뮬러 특검,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미국프로풋볼(NFL) 콜린 캐퍼닉, 여성 감독 패티 젠킨스 등이 올랐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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