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회담에 남북정상 '복심' 윤건영-김창선…회담준비 '가속'(종합)

입력 2018-04-05 17:50   수정 2018-04-05 17:58

실무회담에 남북정상 '복심' 윤건영-김창선…회담준비 '가속'(종합)

각각 문 대통령·김정은 최측근…소통 창구 역할 '인적 핫라인'
당일 동선·생중계 여부 등 논의…실무회담 몇 차례 더 열릴 듯
권혁기 춘추관장 "첫 회담 결정된 거 없다…꼼꼼하고 치열하게 회의"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3주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과 북이 실무접촉을 시작하며 회담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실무회담에 참여함으로써 '인적 핫라인'을 통해 성공적 회담이 치러질 수 있도록 원활한 소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점심도 거른 채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포함해 신원철·리현·로경철·김철규·마원춘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이 중 리현은 당 통일전선부 참사로 알려진 인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의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지난달 5일부터 이틀간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고 이번 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계기로 북한을 다시 방문했다.
김창선 부장은 김 위원장 집권 후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북한에서 정책 결정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맡아 청와대 부속실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국방위원회 서기실 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실무회담 대표단에 두 사람을 포함한 것은 의전과 경호 등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가는 논의 사항들을 양 정상이 여과 없이 전해듣고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 최대한 속도감 있게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보고 절차가 짧아지면서 이견이 생기더라도 '톱다운' 방식으로 논란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남북은 막판까지 실무회담 대표단 명단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애초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수석대표로 총 7명이 실무회담에 참석한다고 발표했으니 이날 오전에 발표된 명단을 보면 그 수가 5명으로 줄고 수석대표도 바뀌었다.
애초에는 조 비서관과 권 관장, 신 차장에 행정관급 4명을 포함해 대표단이 꾸려졌다. 그러나 막판에 김 차장과 윤 실장이 추가되면서 행정관급 4명을 빼고 5명으로 대표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과 윤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운영지원 분과장과 간사를 맡고 있다.
이를 두고 북측이 김 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꾸린 만큼 우리 측도 수석대표의 급을 차관급으로 높여서 대표단을 다시 구성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YNAPHOTO path='PYH2018040519160001300_P2.jpg' id='PYH20180405191600013' title='남북 실무회담 참석한 남측 대표단' caption='(서울=연합뉴스) 남북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가졌다.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왼쪽부터)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coop@yna.co.kr' />
첫 실무회담은 남북이 서로가 생각하는 안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권 관장은 회담 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진지하고 꼼꼼하게 회의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회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남북 정상의) 경호와 동선, 의전에 관련된 회담이라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다"며 "결론이 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첫 실무회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선, 양측의 대면 시점 및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만찬 여부 등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세부 일정과 그에 따른 경호 조치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 집까지 이동하는 경로다.
김 위원장이 어느 경로로 평화의 집에 도착해 문 대통령을 만나느냐는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땅을 밟는다는 점 때문에 그 상징성이 더욱 크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나는 장면 등을 생중계할지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의 경우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선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데다 기술적인 이유 등으로 생중계를 못하고 녹화한 장면을 시차를 두고 공개했다.
두 정상이 27일 하루에 몇 차례나, 얼마나 만날지도 실무회담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정상회담 당시 백화원초대소에서 두 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고 노 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단독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간 회동, 남북 정상 내외간 동반 오·만찬 여부 등을 놓고서도 실무회담에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정상회담을 취재할 남북 기자단 규모 등 실무적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결정돼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권 관장은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2차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다"면서 "총 두 번을 할지 네 번을 할지는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실무회담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에 전체회의를 열어 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경험한 준비위원회 내 원로자문단을 만나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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