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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고 그립다"…원광대에 세월호 고창석 교사 추모비

입력 2018-04-16 13:12   수정 2018-04-16 14:38

"보고 싶고 그립다"…원광대에 세월호 고창석 교사 추모비

동문 십시일반 기금 1천만원 모아…"이 시대 참스승 정신"



(익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존경하고 사랑하는 친구여. 보고 싶고 그립다"
다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흘렀다. 고(故) 고창석 단원고 교사의 원광대학교 체육교육학과 동문은 "창석이"를 목놓아 부르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애써 눈물을 참던 고씨 가족들도 손수건을 들고 숨죽여 흐느꼈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전 고씨 동문은 원광대 교정에 모여 제자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그를 기리는 추모비를 세웠다.
추모비 건립 비용 1천여만원은 체육교육학과 동문이 십시일반 모았다.
추모비에 아로새겨진 고씨는 팔짱을 낀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2014.4.16 제자들을 구하고 순직한 98학번 고창석 선생님을 기리며…'라는 문구도 함께 적혔다.
고씨 동문 박성호씨는 추모사를 통해 "창석이는 기울어진 세월호에서 자기 안위를 돌보지 않고 제자들을 먼저 살렸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친구의 의로운 행동과 교육자로서 걸어온 삶을 되새기며 살겠다"고 말하고서 눈물을 훔쳤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캄캄한 바다를 바라보며 고씨를 기다리던 때를 떠올리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체육교육학과 재학생들도 하나둘 고개를 떨구고 두 뺨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고씨 부인 민은성씨도 "남들은 봄이라고 부르는 4월은 저에게 잔인한 달"이라며 "남편뿐만 아니라 남겨진 아이들을 찾으려 세월호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간 교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민씨는 이날 고씨 후배인 체육교육학과 학생들에게 '고창석 장학금' 3천만원을 전달했다.
이후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한 150여명은 세월호에서 영면한 고씨를 떠올리며 추모비에 헌화했다.
고씨 스승인 이건철 사범대학 교수는 "후배들이 제자들을 사랑했던 창석이의 참스승 정신을 이어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모비를 건립했다"며 "늘 근면·성실하고 책임감이 남달랐던 그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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