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원전사고대비 요오드약 배부…두 달만에 50만세트 수령

입력 2018-05-10 18:16  

벨기에 원전사고대비 요오드약 배부…두 달만에 50만세트 수령
당국 "국민에 위험 알리는 것 중요"…일각 "원전 위기의식 큰듯"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정부가 노후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사능 물질 누출사고에 대비해 갑상샘암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요오드 알약을 전 국민에게 무료로 지급한 지 두 달만에 50만 세트가 배부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벨기에 위기센터가 10일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그동안 원자로 주변 20km 이내 주민에게 요오드 알약을 무료로 나눠줘 왔으나 지난 2016년 4월 지급 범위를 원자력 주변 100km로 확대해 전 국민이 수혜 대상이 됐다.
벨기에 정부는 원전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국내외의 권고에 따라 방사능 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예방조치라고 강조했다.
벨기에 정부는 두 달 전부터 요오드 알약을 약국을 통해 무료배부하면서 특히 원전 위험지대(원자로 주변 20km 이내)에 있는 주민과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 보육시설이나 학교 근무자에게 요오드 알약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요오드 알약을 약국에서 받은 사람은 개인 18만3천178명과 학교·회사 2천851개소라고 위기센터는 밝혔다.
위기센터는 "요오드 알약을 배부하는 캠페인을 시작한 지 두 달만에 이 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은 모든 국민에게 위험과 올바른 보호조치를 알리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벨기에 국민이 느끼는 방사능 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우려가 정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하면 세슘, 스트론튬과 함께 갑상샘 등에 피해를 주는 '방사성 아이오딘'이 생성되는데 방사성아이오딘을 흡입하게 되면 갑상선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갑상샘 암을 유발할 가능성을 증가시키며 어린이와 유아들에게 치명적이라는 것.
벨기에 내무부는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직후에 요오드 알약을 먹으면 방사능아이오딘이 갑상샘에 축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에는 룩셈부르크 인근 둘에 3호기, 독일과 네덜란드 인근의 티앙주에 2호기, 실험용 원자로 등 모두 7개의 원자로가 있다.
대부분의 원자로가 가동된 지 40년 안팎의 노후한 것으로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벨기에 정부와 전력회사는 지난 2016년 1월에 원전 가동을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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