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계 김병우 후보·보수계는 심의보 후보 지지 선언
김 후보 자문단원 심 후보 지지자 명단에 올라 "황당"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교육감 선거와 관련, 진보 성향의 김병우 후보와 보수 성향 심의보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르면서 세 대결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충북교육의 꿈과 미래를 함께하는 교육인 일동' 10여명은 7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후보의 '마음을 나누는 교육'을 통해 교실과 교육현장이 따뜻한 사랑으로 넘쳐나길 기대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박정희 전 청주교육장 등 초·중등 교육장과 교장 출신 183명이 심 후보 지지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4년 김 후보의 충북교육 체제는 바로 서지 못하고 비틀거렸다"며 "교육은 오로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존재해야 하고, 검증되지 않은 편향된 교육은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기자회견 직후 지지자 명단 도용 논란이 일었다. 일부가 자신도 모르게 명단에 포함됐다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연순동 전 보령교육원장 등은 김병우 후보 고문단·자문단 일원인데 심 후보 지지자 명단에 오른 경우다.
연 전 원장은 "심 후보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전화를 받은 적도 없고, 의사 표명을 한 적도 없다. 내가 이중적인 행동을 하겠느냐. 황당하다"며 "이름을 빼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충북 교육계 보수 성향 원로인 이기용 전 교육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그는 아직 지지 표명 등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김병우를 지지하는 613 충북 학부모 일동'은 지난 5일 "우리는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충북교육을 행복하게 만들 교육감이 필요하다"며 "지난 4년간 충북교육의 변화를 이끌어온 김 후보가 충북교육을 책임질 적격자"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 선언은 인터넷 설문을 거쳐 616명의 학부모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충북대 김승환 교수 등 도내 16개 대학 교수 223명도 "김 후보는 4년간 학생들의 행복한 변화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했다"며 "그 결과 충북교육은 학생들의 꿈과 실력을 키웠고, 학부모들의 부담과 걱정을 덜었으며 교사들이 학생들을 보람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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