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통쾌한 반란' 주문 외는 신태용…첫 도전은 해피엔딩일까

입력 2018-06-12 16:26  

[월드컵] '통쾌한 반란' 주문 외는 신태용…첫 도전은 해피엔딩일까
선수로서 못 밟은 월드컵 무대, 감독으로 도전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선수 23명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에 두 차례 출전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포함해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는 8명이다.
생애 첫 월드컵을 눈앞에 둔 것은 나머지 15명의 선수만이 아니다.
이들을 이끄는 신태용(48) 감독도 이번 러시아월드컵이 첫 월드컵 무대다.
신 감독의 선수생활은 화려했다.
1992년 성남 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 감독은 그해 K리그 신인상을 받고 1996년 득점왕에 올랐으며, 2009년과 2011년 MVP로 뽑혔다. K리그에서 통산 99골 68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K리그에서의 활약과 비교하면 대표팀과의 인연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령대별 대표를 거쳐 1992년 A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후 1997년까지 A매치 23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으나 1994 미국월드컵과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모두 대표팀으로 차출되지 못했다.
그래서 홍명보, 황선홍, 서정원 등 월드컵에서 활약한 동시대 선수들과 비교해 '비운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처음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을 때 신 감독은 "선수로서 월드컵에 못 나간 것이 평생 한이었다"며 "선수로서 가지 못한 월드컵에 감독으로서 가서 더 높은 곳까지 가라고 만들어진 기회인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신 감독은 최종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고, 이제 최종 종착지인 러시아월드컵을 눈앞에 두게 됐다.
러시아 입성을 하루 앞두고 지난 11일 사전 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 감독은 "나부터라도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로서 밟지 못한 꿈의 무대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감독 자신부터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예년보다 낮은 기대치와 관심 속에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 감독이 여러차례 약속한 '통쾌한 반란'은 자신과 선수들의 자신감을 위한 주문과도 같은 말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강 진출과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행을 지휘한 신 감독으로서는 '통쾌한 반란'이라는 것이 막연한 큰소리만은 아니기도 했다.
모의고사도 리허설도 모두 끝나고 월드컵 개막이 눈앞에 다가온 지금 신 감독의 생애 첫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아니면 잊고 싶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는 얼마 후에 판가름난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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