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는 중국에 밀착하는데 필리핀 국민은 "미국 가장 신뢰"

입력 2018-07-12 19:27  

두테르테는 중국에 밀착하는데 필리핀 국민은 "미국 가장 신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실리 외교를 명분으로 중국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필리핀 국민은 미국을 가장 신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지 여론조사 업체 펄스 아시아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필리핀 국민의 73%는 정부가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를 부르는 명칭)에서 영유권을 주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전했다.
이 생각에 반대하는 의견은 7%에 그쳤고, 나머지 17%는 입장을 유보했다.
이날은 필리핀 정부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승소 판결을 받아낸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2016년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전 정부가 제기한 소송으로 같은 해 7월 이 같은 판결을 받고도 중국에 판결 이행을 압박하는 대신 남중국해 자원 공동탐사 등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필리핀의 전통 우방인 미국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실리 외교를 명분으로 친중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특히 지난 4월 "중국이 고맙다"면서 "내 문제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어느 나라를 신뢰하느냐'는 복수응답 질문에 미국이 7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국은 17%로 일본(45%), 호주(32%)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이어 한국 14%, 러시아 10%, 영국 9% 순이었다.
또 필리핀 국민의 36%는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을 군사 기지화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 시내 곳곳에 "중국의 성(省), 필리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영어, 중국어 펼침막에 내걸려 당국이 급히 철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필리핀 영토를 지키자.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시위대 수십 명이 마닐라에 있는 중국 영사관으로 행진하며 "중국, 물러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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