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국감 자료…"청년 160명, 급여 월 100만원도 못 받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의 급여(체재비)가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열정페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파견된 청년 160명에게 제공된 급여는 100만원을 밑돌았다.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 사업은 우리 농산품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세계 곳곳에 청년들을 보내 해외시장 개척을 선도하고자 다양한 역할을 맡기는 프로젝트다.
청년들은 농식품 관련 기업에서 사전 교육을 받은 뒤 해외 곳곳으로 파견돼 일한다.
지난해 파견된 60명을 확인해봤더니 이들에게 급여 형식으로 제공된 비용은 체재비 1억1천700만원이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60명에게 3개월간 195만원을 준 것으로, 한 사람에 65만원꼴이다. 지난해 시간당 최저임금 6천470원을 고려하면 월 최저임금은 135만2천230원으로, 이것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준 것이다.
올해 파견된 청년 100명 역시 총 2억6천400만원을 받아 1인당 한 달에 88만원가량을 받는 데 그쳤다.
정 의원은 "실제로 서유럽에 파견된 2기 청년개척단에게 확인한 결과 통장에 입금된 한 달 급여는 100만원이 채 되지 못했다"며 "파견 기간도 3개월에 불과해 취업 경력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도 맞추지 못하는 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 사업은 한 줄 스펙을 미끼로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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