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에 1천원, 너무 비싸네"…딸기 작년보다 47% 급등

입력 2018-11-18 09:02  

"한 알에 1천원, 너무 비싸네"…딸기 작년보다 47% 급등
기온 하강으로 초기 생육부진, 한 상자에 4만원


(나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딸기 한 알에 1천원인 셈이네…비싸도 너무 비싸네."
광주 시민 박모(38)씨는 "새빨간 딸기가 먹고 싶다"는 임신한 아내의 지나는 듯한 한마디에 곧장 만 원짜리 몇장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총총걸음으로 동네 마트를 찾았다.
때마침 이제 갓 나온 딸기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과일 진열대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모양과 빛깔을 비교하며, 박씨는 먹음직한 딸기 2㎏ 한 상자를 들어 올렸다 이내 슬그머니 내려놓고 다른 과일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한 상자에 4만원', 가격이 너무 비쌌던 것이다.
이 장면을 바라본 과일 상점 주인은 "딸기가 금(金)값이죠?"라는 말로 머쓱한 손님의 마음을 달랬다.
그러고는 2㎏ 한 상자를 13~14알씩 소분해 1만3천원을 받고 판매하는 딸기를 사 가라고 추천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좋은 제철 과일을 싼값에 도매시장에서 가져오는 게 경쟁력인 과일 상점 주인에게도 금값 딸기는 '그림의 떡'과 같다.
매일 새벽 도매시장을 찾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딸기 가격에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상점 주인은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소의 11월 딸기 가격전망에 따르면 2㎏ 한 상자 딸기 도매가격은 전년(2만9천900원)보다 높은 3만9천~4만4천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최고 47%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딸기가 갓 출하된 이달 초에는 딸기 상품 한 상자가 평균 6만7천여원에 팔리기도 했다.
출하량이 감소하는 데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전반적인 과일 과격 상승이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11월 딸기 출하면적은 전년보다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지역은 정식(모종을 밭에 옮겨심기) 면적이 감소했고, 영남과 충남지역에서는 여름철 고온으로 '화아분화(꽃눈을 만드는 작업)'가 원활하지 않았다.
8월 말~9월 잦은 강우로 정식이 지연되거나 재정식한 농가가 많아, 출하면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10월 기온 하강으로 초기 생육이 다소 지연돼 11월 초 딸기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2월 출하면적은 신규농업인 재배 증가와 11월 지연된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전년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결국 값싸고 맛난 딸기를 맛보고 싶은 소비자는 좀 더 인내심을 갖고 딸기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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