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폭행 방조한 적 없어" vs 이석철측 "허위 주장"(종합)

입력 2018-12-26 22:10  

김창환 "폭행 방조한 적 없어" vs 이석철측 "허위 주장"(종합)
미디어라인 기자회견…"이석철 전자드럼 가져가 절도죄 고소 예정"
이석철 형제 변호인 "드럼 돌려줄 것, 아버지 체벌 의심에 법적 대응"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전 멤버(이석철·승현 형제)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기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측이 "프로듀서의 체벌은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방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더이스트라이트 다른 멤버 이은성(18)과 정사강(16)은 26일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인 측이 왜곡한 사실을 바로잡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미디어라인은 지난 10월 형제의 폭로로 사건이 불거진 뒤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전원과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미디어라인 측의 뒤늦은 회견은 경찰이 이달 문모 PD를 폭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하고, 김 회장을 폭행 방조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경찰이) 사건의 사실과 본질보다는 고소인들이 배포한 자료들로 인한 이슈에 경도돼 여론을 따라가는 편파 수사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대표는 회견에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시간순으로 고소인 측 주장을 나열한 뒤 반박 입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자료를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이 밴드를 만드는 데 투자 비용이 25억원"이라며 "멤버들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사업을 접어야 한다. 누가 폭행을 교사하고 방조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증거 자료로는 고소인 형제의 부모가 김 회장, 기획사 직원들과 나눈 카톡 메시지와 문자, 전화 녹취록, 이승현이 회사 직원들과 면담한 카톡 메시지와 사진 등이 제시됐다. 자료에는 부모가 방송 펑크 등 문제를 일으킨 아들을 바로잡아달라고 당부하는 내용, 김 회장이 체벌을 인지한 뒤 문 PD에게 재발 방지를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미디어라인 측은 또 이승현의 폭행 피해 사진에서 다른 사람의 체벌 정황이 의심된다면서 고려대학교 법의학연구소의 감정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이석철이 폭로에 앞서 아버지와 함께 소속사 내부에 있던 전자 드럼을 옮기는 CCTV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470만원 상당의 회사 소유 전자 드럼 세트 등을 허락 없이 가져가 형제와 아버지를 절도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견에 참석한 이은성과 정사강은 "조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참석했다"며 한쪽 의견에 치우쳐 아버지이자 선생님이던 사람들이 괴물처럼 비쳐 마음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은성은 폭행 피해 여부에 대해 "데뷔 초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형제가 증언한 것처럼 몇십대를 맞거나 감금, 폭행당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0월 이석철 기자회견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 중 하나가 문 PD가 기타 케이블로 목을 감아 협박했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석철이가 보고 온 영화에서 목에 줄을 감고 드럼을 치더라면서 따라 하며 다른 멤버와 장난을 쳤고 문 PD님도 압박이 가할 정도로 당긴 게 아니었다. 즐겁게 연습한 시간이었다"고 기억했다.
또 두 사람은 형제 멤버의 기자회견에 대해 "알지 못했고 상의 없이 우리의 리더로서 고발한다니까 배신감이 들었다"며 "우리는 선택권도 없이 하루아침에 팀이 해체하는 일을 겪었다. 이후 (형제가) 연락을 해온 적이 없다. 학교에서 만나도 우리를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형제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입장 자료를 내고 "기자회견 내용에는 팩트는 한 구절도 없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허위 주장만 있다"며 2차, 3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 변호사는 "사건의 본질은 문 PD가 2015년 3월께부터 최근까지 멤버들을 수십차례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것"이라며 "김 회장과 이 대표는 이 사실을 알면서 묵인함으로써 교사 내지 방조한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또 전자 드럼 절도 주장에 대해서는 "회삿돈으로 구입한 것은 맞지만 김 회장이 이석철에게 준 것"이라며 "이석철은 김 회장이 자신에게 준 것으로 생각하고 본인 소유 악기를 갖고 나온 것이다. 지금이라도 원하면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미디어라인 측은) 이승현의 아버지가 추가 체벌을 한 것으로 의심했다"면서 "아버지는 형제를 어릴 때부터 단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다.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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