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7.75%로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순 대내외 불확실성과 물가상승 위험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7.5%에서 0.25% 포인트 인상한 데 뒤이은 동결 조치다.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지난 1월 인플레율이 연간 대비 5%로 예상치의 하한선에 머물렀고, 부가가치세 인상이 소비자 물자 상승 속도에 미친 영향도 온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부가가치세 기본 세율을 기존 18%에서 20%로 2% 포인트 인상했다.
중앙은행은 이어 "지난해 9월과 12월에 취해진 기준금리 인상 조치의 인플레 억제 효과와 대외 여건 및 그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 등을 고려해 향후 기준금리 관련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이날 주요 경제 지표 전망에서 올해 부가가치세 인상과 지난해의 루블화 약세 등으로 인플레율이 연말까지 5.0∼5.5%를 기록하고, 2020년 상반기에는 목표치인 4%대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2∼1.7%로 예상했다.
러시아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로 잠정 조사됐다. 이는 중앙은행의 예상치 1.5∼2%를 상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세가 두드러져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러시아 중앙은행의 차기 정기이사회는 다음 달 22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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