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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가격 다투다가…' 곡성 농장주 살해·시신 유기 40대 구속

입력 2019-02-22 07:55  

'고철 가격 다투다가…' 곡성 농장주 살해·시신 유기 40대 구속


(곡성=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 곡성에서 실종된 50대 농장주를 살해하고 시신을 내다버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남 곡성경찰서는 강도살인 등 혐의로 김모(49)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전남 곡성군 모처에서 홍모(59)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지난 15일 낮 12시께 곡성군 소재 자신의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목격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홍씨의 휴대전화 신호는 16일 오전 6시께 자택 근처 기지국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가족들은 16일 오전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3시께 농장과 차로 30분 거리의 마을 폐교 옆 공터에서 홍씨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승용차 뒷좌석에서는 다량의 혈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홍씨 승용차와 비슷한 동선으로 이동하고 홍씨의 예금 1천200만원을 빼낸 것으로 확인된 김씨의 행방을 추적해 18일 오후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홍씨와 친분이 없었지만 최근 고물 매입을 위해 농장을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15일 오전 또다시 홍씨의 농장에 가 비닐하우스용 고철을 사들이려 했으나 가격을 놓고 다퉜다"며 고 "홍씨 소유 승용차에 타서도 계속 다투다가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고철 가격을 흥정하는 과정에서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4시 36분께 곡성의 한 저수지에서 홍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감식 결과 홍씨로 확인된 시신은 목이 졸린 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흉기에 찔린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후 순천의 한 은행에 가 예금을 인출하고 시신을 유기한 점, 동광주 톨게이트 부근에 타고 다니던 트럭을 버린 뒤 은신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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