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성환 감독 "우승하면 오렌지 염색·속옷 세리머니"

입력 2019-02-25 15:26  

제주 조성환 감독 "우승하면 오렌지 염색·속옷 세리머니"
"정규리그 최다득점·최소실점 목표…홈관중 6천명 유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최다득점에 최소실점을 이뤄내겠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우승하겠죠!"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49) 감독이 '집권 5년차'를 맞아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조 감독은 25일 제주시 호텔더원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9 팬초청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은 많은 아쉬움 속에 끝났다"라며 "이제 감독으로서 5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5시즌부터 제주를 이끈 조 감독은 데뷔 첫해 정규리그 6위를 시작으로 2016시즌 3위, 2017시즌 2위, 2018시즌 5위를 차지하며 팀을 상위권에 안착시켰다.
하지만 시즌 막판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제주 사령탑 5년 차를 맞아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우승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정규리그 최다득점과 최소실점이 목표다. 이 목표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항상 도전하는 모습으로 임하겠다. 홈에서만큼은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까지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더불어 "홈 관중 6천명 이상 유치하겠다. 허황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진실된 땀으로 선수들과 함께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목표 달성을 위한 공약도 내놓았다. 제주의 상징색이 '오렌지'인 만큼 우승을 달성하면 홈팬들 앞에서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오렌지색 팬티를 입고 댄스 세리머리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조성환 감독은 팬들을 상대로 두 차례 공약을 했고, 모두 이행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조 감독은 2015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홈 관중 2만명이 넘으면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고, 경기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13명의 팬이 들어차면서 '오렌지색 염색' 공약을 실천했다.
이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오렌지색 팬티 입기'를 공약했다.
제주는 2016시즌 정규리그 3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고, 조 감독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약속을 지켰다.
조 감독은 2019시즌에는 우승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앞서 펼쳤던 세리머니를 모두 합친 '염색+팬티 세리머니'를 공약 사항으로 내놨다.
그는 "앞서 첫 번째와 두 번째 공약은 모두 지켰다"라며 "이번 시즌 우승하면 앞서 펼친 공약을 동시에 팬들 앞에서 보여주겠다. 올해도 꼭 공약을 지키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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