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실미래위 "전 경영진 블랙·화이트리스트 확인"

입력 2019-03-06 14:49  

KBS 진실미래위 "전 경영진 블랙·화이트리스트 확인"
적자 원인 두고 이사회 내부 공방도 벌어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진실과미래위원회는 최근 전 경영진에 의한 특정인 출연 지시와 금지, 일명 '화이트리스트'와 '블랙리스트'에 대한 조사결과보고서를 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병순 전 사장 취임 직후인 2008년 9월 1라디오 '문화포커스'에 출연하던 진중권 현 동양대 교수가 갑자기 하차한 데 이어 TV와 라디오에서 윤도현, 정관용, 유창선 등이 대거 교체됐다며 이를 "블랙리스트 사태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당시 경영진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 참가자 52명에 대한 징벌적 성격의 대규모 전보를 했고, 정치적 의도에 의한 부당 인사를 자행했다"며 해당 인사가 '라디오정보센터' 작가와 고정출연자 교체, '미디어포커스' 폐지 추진 등을 낳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2009년 11월 김인규 전 사장 취임 후에는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화이트리스트'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사랑의 리퀘스트', '콘서트 7080' 등에, 윤상현 의원이 '사랑의 리퀘스트'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정진석 의원 등 친여권 인사들이 '설 특집 명사 스페셜'에 출연해 논란이 된 일을 예로 들었다.
위원회는 그러면서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의 경우 김인규 사장 취임 후 3년간 출연자를 살핀 결과 상부의 일방적 지시로 출연한 전·현직 정치인은 모두 19명으로 여당이 16명, 야당이 2명, 기타가 1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밖에도 2017년 한완상 전 부총리 라디오 녹화 당일 출연 취소 사건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유시민 작가 등이 출연한 프로그램 정규 편성 무산 등을 예로 들며 "블랙·화이트리스트 사건들의 경우 상당수 청와대, 국정원 등 외부 정치 권력의 압력과 개입이 있었다는 증거가 밝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KBS는 적자 문제를 놓고 내부 공방이 지속하고 있다.
소수 이사인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3인은 최근 성명을 내고 "KBS의 사업손실이 585억원, 당기순손실이 321억원"이라며 "전임 사장 시절과 비교한 수치는 더욱 참담하다. 사업 손익은 787억원, 당기순손익은 885억원이나 악화해 대규모 적자로 전환됐다"고 현 경영진을 비판했다.
이에 경영진은 지난 4일 KBS 게시판에 "최근 7년 동안 지상파 광고시장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또 2017년은 장기간 파업에 따른 직원인건비 및 제작비 미집행액 293억원 등이 흑자의 주요 원인이었다. 정상 영업을 통해 발생한 흑자가 아님을 고려할 때 2018년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악화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소수 이사들은 재차 성명을 내고 "지금의 경영진과 주축세력이 이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능력과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과, 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비난을 감수하며 일을 했던 전임 경영진을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매도하는 게 놀랍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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