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선수 수급 놓고 세계연맹과 법적분쟁 조짐

입력 2019-03-29 17:40  

프로당구 PBA, 선수 수급 놓고 세계연맹과 법적분쟁 조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당구 3쿠션 프로리그인 '프로당구협회(PBA) 투어'의 6월 출범을 앞두고 이를 추진하는 PBA와 세계캐롬연맹(UMB)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PBA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UMB와 대한당구연맹(KBF)의 불법적 선수 제재 방침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UMB의 불법적 제재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PBA는 지난달 21일 출범 선포식을 열고 오는 6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열리는 대회 일정과 함께 상금 규모를 발표했다.
한 시즌 동안 최소 6개에서 8개 대회를 개최해 정규투어의 경우 총상금 2억∼3억원 규모에 우승상금 5천만원 이상, 메이저 투어는 총상금 4억원에 우승상금 최대 1억원을 내걸었다.
현재 UMB를 대표하는 당구 월드컵의 경우 대회당 우승 상금은 한화로 약 2천만원 수준이다.
PBA 측은 PBA 투어와 UMB가 주최하는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등의 일정이 겹칠 경우 대회 선택을 선수들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상금 규모의 차이가 큰 편이라 UMB 측은 선수 수급을 걱정하고 있다.
세계 톱랭커들이 줄줄이 불참하면 중계권료와 스폰서십이 깎일 수 있어 UMB에는 민감한 문제다. UMB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파룩 엘 바르키 UMB 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BA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는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 UMB 주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면서 'PBA 투어 출전 시 제재 방침'을 천명했다.
UMB 산하인 KBF도 전날 이사회를 열고 프로 및 아마추어 이중 등록 불가 방침을 세웠다.
KBF는 소속 선수가 프로 대회에 나가면 이후 3년 동안 연맹 주최 대회에 나설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3쿠션 선수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마추어 대회와 프로리그인 PBA 투어 중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만약 제재를 두려워해 톱랭커들이 줄줄이 빠진다면 PBA 투어는 흥행에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다.
UMB 역시 중계권료와 후원금 규모가 달린 문제라 선수 유출 방지에 필사적이다.
장상진 PBA 부총재 내정자는 "UMB의 제재 방침은 선수들의 선택권과 자율권을 제한한다는 측면에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KBF가 UMB와 공조해 국내 선수들에게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처사"라고 했다.
PBA는 투어 참가를 선언한 세계 랭킹 2위 프레드릭 쿠드롱, 에디 레펜스의 관할 국가인 벨기에 법원에 UMB를 제소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에도 독점 금지법 위반으로 UMB 제소를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PBA 투어 성공의 가장 큰 관건인 선수 수급 문제를 놓고 PBA와 UMB-KBF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PBA가 중요한 파트너인 UMB, KBF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프로화를 밀어붙여 야기된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장 PBA 부총재 내정자는 "PBA는 계획대로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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