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내 경찰서 '빈대의 습격'…경찰노조 "일 못 하겠다"

입력 2019-05-06 20:35  

파리 시내 경찰서 '빈대의 습격'…경찰노조 "일 못 하겠다"
파리 19구 경찰서 벼룩·빈대 창궐해 직원들 치료받아…민원실 폐쇄, 수사부서 이동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한 경찰서에 벼룩과 빈대가 창궐하자 경찰노조가 "더는 근무할 수 없다"며 집단 항의한 끝에 경찰서 민원실이 폐쇄됐다.
파리의 화려한 이미지 뒤에 가려진 프랑스 관공서와 공공시설의 열악한 위생환경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로 평가된다.
프랑스의 경찰노조 중 하나인 '알리앙스 폴리스 나시오날'(ANP)은 지난 5일 파리 19구 경찰서의 벼룩과 빈대의 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3주 전부터 이 경찰서의 직원들이 벼룩과 빈대의 습격으로 더는 근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는 내용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공무원들이 (벼룩과 빈대에) 물린 상처 치료를 위해 의사의 상담을 받았는데, 훨씬 나쁜 것은 직장의 기생충을 집으로까지 가져와 온 가족이 모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당장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ANP 대의원인 에마뉘엘 크라벨로 경관은 "이런 상황이 3주 정도 됐는데 5곳의 방역업체가 나와 방역을 했지만,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찰서 측은 벼룩·빈대 사태가 해소되지 않자 일반 시민들이 찾는 경찰서 민원실을 폐쇄하고 수사부서는 인근 부속건물로 임시 대피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부서가 그대로 벼룩과 빈대가 우글거리는 건물에 남아있어 경찰관과 공무원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노조는 "즉각 필요한 시간 만큼 충분히 경찰서를 폐쇄하고 완전한 방역·소독을 실시하라"고 경찰 상부에 요구했다.
19구 경찰서의 벼룩·빈대 사태로 인한 사기저하와 경찰관들의 반발이 커지자 파리 경시청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파리는 화려한 이미지와 수많은 볼거리를 자랑하지만, 위생환경이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다.
지하철 역사나 시내 공원에서 돌아다니는 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애완견 배설물, 노상 방뇨, 쓰레기로 인한 악취 문제로 시(市)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7년 12월에는 프랑스 내무부가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있는 장관 비서실장 집무실에 쥐가 창궐해 쥐덫을 다량 설치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파리시는 2017년 3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대적인 도시환경 미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작년 2월에도 쓰레기 무단투기와 노상 방뇨,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거리에 방치하는 행위 등에 대한 '톨레랑스 제로'(무관용)를 선언했지만, 위생환경 개선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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