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EU 가입 약속 계속 유지"…EU 평가보고서 반박

입력 2019-05-30 22:38  

에르도안 "터키, EU 가입 약속 계속 유지"…EU 평가보고서 반박
"문제 웹사이트만 차단, 고문 불관용 정책 고수"…15년째 EU 가입 추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는 유럽연합(EU) 측의 약속 불이행에도 불구하고 EU의 완전한 회원국이 되겠다는 약속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EU 집행위원회가 가입 후보국 터키에 대한 연례 평가보고서에서 "터키가 EU에서 더 멀어졌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 이같이 강조했다.
에르도안은 터키가 추진한 일련의 사법 개혁을 언급하면서 웹사이트에 대한 완전한 접근 금지 대신 문제가 있는 부문에만 효율적인 금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에선 지난 2017년부터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차단된 상태다.
당국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도록 허용하는 법률을 근거로 이러한 조처를 했다.
에르도안은 또 터키가 고문에 대한 불관용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틀 전 쿠데타 관련 혐의로 구금된 현지 외무부 직원 5명이 고문 피해를 봤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터키 수도 앙카라 변호사협회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주 구금된 외무부 직원들 가운데 5명이 고문 피해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의자들은 이달 20일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연계 혐의로 구속된 전·현직 외무부 직원 약 100명 중 일부다.
귈렌은 터키 정부가 2016년 발생한 군부의 쿠데타 시도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EU 집행위원회는 29일 평가보고서에서 터키에서 2017년 개헌 후 법치, 기본권, 정치적 견제·균형 측면에서 심각한 퇴보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또 2016년 쿠데타 시도 진압 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 조처로 수많은 인권운동가, 시민사회 활동가, 언론인, 학자, 정치인, 의사, 변호사, 판사, 성(性)소수자가 투옥됐으며 어떤 경우에는 정식 기소조차 되지 않은 채로 장기간 구속된 상태라고 집행위원회는 지적했다.
터키의 EU 가입 절차는 2005년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래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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