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필살기 꺼낸 윤하 "보컬로 방점 찍고픈 도전이죠"

입력 2019-07-02 19:40  

발라드 필살기 꺼낸 윤하 "보컬로 방점 찍고픈 도전이죠"
새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 공개…"타인에 귀기울인 앨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여름이 성큼 다가왔지만 음원 차트엔 발라드가 강세다. 멜론에는 장혜진과 윤민수 듀엣곡을 비롯해 김나영, 송하예, 임재현 등의 발라드곡이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감상용 음악이 힘을 발휘하는 가운데, 2일 오후 6시 발라드 기대작이 또 한 곡 공개됐다. 그간 여러 장르를 넘나든 가수 윤하(31)가 새 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에서 작정하고 필살기인 발라드를 꺼내 들었다.
데뷔 초기 수려한 피아노 연주에 록과 밴드 사운드를 앞세운 그는 전작인 5집 '레스큐'(Rescue)에선 전자 사운드를 넣고 힙합과 R&B를 시도했다. 트렌디한 작곡팀과 손잡고 창작에도 열을 올렸다.
그랬던 윤하가 이번엔 자작곡을 한 곡 싣고 공감대가 넓은 감성 발라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윤하를 최근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5집을 내기 전까지 깊은 암흑기처럼 "음악이 재미없었다"던 때와 달리 표정에선 여유가 넘쳤다.
"처음엔 이래도 되나란 생각을 했죠. 하던 걸(작사·작곡, 프로듀싱) 남한테 떠넘긴 느낌이 들어 죄책감도 들고요. '어떻게 다른 사람이 나를 더 잘 알겠어'란 생각도 했죠."
변화는 그가 타인에게 귀를 열면서 일어났다. 고집스러운 창작 노력 덕에 성장했지만, 보컬리스트로서의 강점을 잊고 있다는 주위 조언을 들었다. 돌이켜보니 '혜성'과 '비밀번호 486' 등 다채로운 히트곡 중 노래방에서 널리 애창된 곡도 발라드 '오늘 헤어졌어요'와 '기다리다'였다.
그는 "5집이 제 시야를 넓혀줬다면 이번엔 타인에 귀 기울인 앨범"이라며 "창작자로서 꿈을 포기한 게 아니라 데뷔 15년이 됐으니 보컬리스트로도 한 번 더 방점을 찍어봐야지란 도전 의식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퍼포머 역할에 충실하자'는 생각에 그는 보컬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다시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체력 유지를 위해 생활 패턴도 아침형으로 바꾸고, 따로 마련한 작업실에 출퇴근하며 "운동선수처럼 살았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만난 노래가 신예 작곡가 도코가 만든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다. 한 번에 귀를 잡아끄는 발라드다. 이별을 마주한 연인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가사로 이별 후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빗댔다. 말하듯 차분하게 밟아나가는 그의 맑은 음색뿐 아니라 한동안 듣지 못한 고음역 보컬도 들린다.
"타이틀곡이 만장일치로 정해졌어요. 아버지가 가장 먼저 들으시곤 엄청 좋아하셨죠. 몇몇 동료들도 '그래 이거지'라며 춤을 추더라고요. 하하. 제가 입고 싶은 옷과 다를 수 있지만 편안한 옷이란 느낌이었죠."
이 곡을 기점으로 다른 곡들이 모였다. 타이틀곡뿐 아니라 왈츠 리듬의 '사계'(四季)와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 등 트랙엔 계절감이 깃들었다. 그는 11년 전 에픽하이 곡 '우산'에 피처링해 큰 사랑을 받아 유독 비와 인연이 있는 인상이다. 전반적으로 스트링과 피아노 위주 어쿠스틱 사운드 곡들이어서 통일성도 있다.
그는 "보컬이 방해되지 않도록 화려한 편곡은 덜어냈다"며 "또 녹음 때 진공관 마이크를 쓰고 숨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물을 내기까지 심적인 부담도 있었다. 그는 근래 낸 앨범들과 방향성이 달라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방황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걱정도 됐죠. 하지만 요가를 할 때도 수없이 흔들려봐야 중심을 잡을 수 있잖아요.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시도해본 지난날들이 지금의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느낌이에요. 물론 지금 중심을 잡았다고 생각해도 후에는 아닐 수 있죠. 중요한 건 예나 지금이나 '나'란 거죠."
그러면서 "지금은 뭔가를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10대엔 제가 원하는 게 뚜렷해 꿈을 꿨다면, 20대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죠. 지금은 제가 생각한 것만이 완벽한 세계가 아니란 느낌이랄까요."
그는 계절 연작으로 겨울에 낼 다음 앨범도 구상해뒀다. 각자 삶의 기복도 사계절 변화와 맞물려있듯이 다음엔 밴드 사운드로 변화를 줘 자신을 기록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소극장 공연 '윤하(潤夏):빛나는 여름'도 개최한다. 단출한 악기 구성에 내러티브가 담긴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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