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트럼프 퇴임 후 기소될수 있어"…언론 "결정적 폭로 없어"(종합2보)

입력 2019-07-25 09:04  

뮬러 "트럼프 퇴임 후 기소될수 있어"…언론 "결정적 폭로 없어"(종합2보)
"트럼프에 면죄부 안줬다" 의회서 증언…트럼프 "아주 좋은 날 보냈다"
공화 "수사 불공평" 트럼프 엄호…민주 "다른 사람은 기소됐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수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와 관련해 퇴임 후 기소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뮬러 전 특검이 의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을 모은 것과 달리 미 언론에서는 '결정적 폭로'는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주 좋은 날을 보냈다"며 뮬러의 증언이 자신에게 전혀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 언론에 따르면 뮬러 전 특검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시작된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특검 보고서가 대통령의 부정행위 혐의를 완전히 벗겨준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은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에 대해 무죄를 선언 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맞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법무부의 정책 및 공정성 원칙에 따라 우리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서 사법방해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면죄부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특검에 지명되기 전에 연방수사국(FBI) 국장 자리에 지원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지명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FBI 업무에 관해 대화를 나눴지만 후보자로서가 아니었다"며 부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검에 대해 "성실히 수사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에 관한 적극적인 발언을 유도하는데 주력했다.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행동한 다른 사람은 기소됐을 것"이라며 "이 나라에서는 대통령조차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사위 간사인 더그 콜린스 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특검 수사는 불공평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이들은 특검 수사에 대해 "민주당원들과 다양한 적들이 꾸민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동기가 담긴 공격"이라고 말했다.
뮬러 전 특검은 오후에 열린 하원 정보위 증언에서는 "러시아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방해하려 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나라도 이같은 시도를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2016년 대선에 개입했던 러시아가 다음 대선에서도 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뮬러 전 특검은 자신의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 '사기극'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해온 것과 관련한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의 질문에 "이것은 마녀사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뮬러 전 특검의 증언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는 아주 좋은 날을 보냈다"며 "오늘은 모두에게 많은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후속타가 없는 특검 증언과 관련, 특검과 민주당에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가 자신에게 무죄를 입증해 준 것이 아니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특검은 무죄를 선고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오전 증언이 끝난 뒤 대변인 명의로 짤막한 성명을 통해 "지난 3시간은 민주당원들에게는 상당한 당혹이었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는 "미 국민은 이 사안이 끝났다는 것을 안다"며 "사건은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날 증언과 관련, 미 언론에서도 새로 드러난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AP는 질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뮬러는 이미 자리잡은 여론을 재편할 수 있는 인상적인 어구들을 제시하기를 꺼리거나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AP는 "그러나 그는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위축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뮬러는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이나 트럼프의 수사방해 시도에 대해 새로운 폭로를 내놓지 않았다"며 "뮬러는 트럼프의 무죄가 입증된 것은 아니었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NYT는 "그는 '아니다, 그렇다, 정확하다' 등 한 단어 답변으로 자주 대답한 주저하는 증인"이라고 평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뮬러는 새로운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증언이 탄핵 찬성 의원들의 명분에 추진력을 더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보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공개 증언은 블록버스터 폭로가 부족했다"며 "때때로 뮬러는 흔들리거나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특검은 2017년 5월 시작한 22개월간의 수사를 3월 22일 끝내고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5월 29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짧게 입장을 밝힌 뒤 물러났다.
특검은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공모 의혹과 관련해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사이에 많은 접촉이 있었다면서도 불법행위를 공모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의도에 대해 우리가 확보한 증거는 아무런 범죄 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단정적으로 결론 내리지 못하게 하는 어려운 이슈"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리지도 않지만, 또한 그를 무죄로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증언은 오전 법사위 3시간여, 오후 정보위 2시간 등 두 위원회에서 5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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