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라' 슬로건 아래 옥외게시판·TV 광고 등에 1천500억 투입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다음 주부터 국민과 기업이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에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지침을 담은 공익 캠페인에 들어간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억 파운드(약 1천500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준비하라'(Get ready)로 정해졌다.
당초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유럽연합(EU) 탈퇴 캠페인 측이 사용했던 '통제권 회복'(Take back control)을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지나치게 당파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폐기됐다.
정부 홈페이지에 전용 섹션이 마련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 옥외광고 게시판이 세워진다. TV 광고 역시 곧 시작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캠페인 시작에 앞서 슬로건이 새겨진 티셔츠와 머그잔 등을 주문했다.
정부 홈페이지에는 '노 딜'로 인해 발생 가능한 영향에 대한 정보를 담을 계획이다.
더타임스는 10월 31일 '노 딜' 이후 유럽에서의 여행이나 운전과 관련한 사항 등 소비자에 기반한 정보가 주로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노 딜'과 관련한 기업 우려 사항에 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또 영국과 연결되는 유럽 주요 항구 등에서 화물트럭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광고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공익 캠페인은 존슨 총리 내각의 '실세'로 '노 딜' 브렉시트 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신문은 존슨 총리가 10월 중순까지 한 달여 간 의회를 정회키로 하면서 정치권의 혼란이 커진 상황에서 이같은 '노 딜' 브렉시트 관련 공익 캠페인 개시가 더 큰 분노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캠페인 슬로건 '준비하라'는 영국 브렉시트당의 새 슬로건인 '우리는 준비됐다'(We are ready)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더타임스는 정부 보고서를 인용, '노 딜' 브렉시트 대비 공익 캠페인으로 인해 오히려 가계가 식품과 연료, 의약품 등의 사재기에 나설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공익 캠페인으로 '노 딜'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주요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 공급부족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은행들은 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에 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또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교역이 감소하고, 북아일랜드의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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