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강타한 바하마, 사망자 수 43명으로 늘어…이재민 7만명

입력 2019-09-08 03:53  

도리안 강타한 바하마, 사망자 수 43명으로 늘어…이재민 7만명
바하마 장관 "상상 초월한 사망자 수에 대비하라"…구호식량·물자 도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의 사망자 수가 43명으로 늘었다고 AP 통신,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듀앤 샌즈 바하마 보건장관이 발표한 30명보다 13명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도리안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그랜드바하마와 아바코섬의 잔해 밑에 수백 명이 깔린 채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관리들은 말했다.
바하마 관광항공부 조이 지브릴루 장관은 추정 사망자 수가 "참혹하고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또 샌즈 보건장관은 국민들에게 상상을 초월한 사망자 수에 대비하라고 라디오 방송에서 말했다.
도리안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도 이 두 섬에서만 최소 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유엔은 이날 추정했다.
바하마 재무서비스부는 전날 바하마의 상황이 '인도주의적 위기'로 전환됐다고 선언했다.
바하마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이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손길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
그랜드바하마와 아바코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수색견을 데리고 도리안으로 쑥대밭이 된 지역을 수색하고 있고, 국제 구호기구들은 7만 명으로 추정되는 이재민에게 식량과 대피소를 제공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유엔은 8t의 식량이 이날 중 배로 바하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도 1만4천700개의 즉석식품과 수송·이동통신 장비가 현지로 배송 중이라고 말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태풍에 날아간 집 지붕을 대체할 수 있도록 튼튼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방수포 1천 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피한 사람들을 크루즈 선박 등에 수백 명씩 실어 안전한 장소로 옮기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미 플로리다주의 팜비치에는 바하마에서 탈출한 주민과 미국인 등 1천437명을 실은 크루즈선 '그랜드 셀레브레이션' 호(號)가 무사히 도착했다.
당초 이 배는 그랜드바하마섬에 112t이 넘는 식량과 물, 개인 위생용품, 의료장비, 발전기, 구호물자 등을 전달하고 보건·응급요원을 수송하기 위해 도착했다.
또 이와 별도로 아바코섬에 도착한 수색·구조인력들은 시신을 보관할 시체 운반용 가방과 냉장 박스를 가져왔다고 지브릴루 관광항공부 장관은 말했다.
이들은 또 사망자 수를 집계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장비들을 가져왔다고 지브릴루 장관은 덧붙였다.
그러나 황폐해진 기간설비들로 인해 수색과 복구 노력이 지연되고 있다. 도리안이 덮친 섬들은 무너진 건물과 찢겨나간 지붕, 부러진 전신주, 널브러진 차량 등으로 난장판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바하마 섬들에서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29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아바코섬 주민 테드 커리는 "아바코는 과거 많은 허리케인을 견뎌냈고 우리가 재기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겪어온 그 무엇과도 다르다. 이 허리케인은 우리를 수년간 지연시킬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CNN은 그랜드바마하섬의 베번스 타운을 둘러본 자사 기자가 "죽음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며 "이 지역의 모든 집, 모든 건축물, 모든 생명체가 파괴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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