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경파' 홍콩 경찰 총수 임명…시위 진압 가속(종합)

입력 2019-11-19 11:55   수정 2019-11-19 14:53

中 '강경파' 홍콩 경찰 총수 임명…시위 진압 가속(종합)
시위 대응 강경론자 크리스 탕 경무처장 승진 기용
SCMP 인터뷰서 "최근 시위 테러리즘에 가까워…폭력 비판해야"


(베이징·선양=연합뉴스) 심재훈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강경파인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 차장을 경찰 총수인 처장으로 공식 기용하면서 홍콩 시위대 진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홍콩 기본법과 캐리 람 홍콩 특구 행정장관의 건의에 따라 스테판 로 홍콩 경무처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탕 차장을 임명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홍콩 폭력 사태 종식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사실상 중국 정부가 홍콩 경찰을 통해 시위대 폭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탕 처장은 지난 6월부터 시위 사태에 대응하는 '타이드 라이더' 작전을 이끌어 왔으며, 범죄에 대해 '강철 주먹'과 같이 강경한 인물로 알려졌다.

탕 처장은 이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현 시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격 시위대가 거리에 불을 지르고 지하철 역사 등을 훼손하거나 대학 캠퍼스 등을 점거하는 등의 상황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지만, 테러리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탕 처장은 또 경찰 혼자서 전례 없는 이번 시위를 끝낼 수 없다면서 홍콩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시민들이 폭력을 비판해주기 바란다. 침묵과 관용은 시위대의 파괴행위를 부추겼을 뿐이다. 폭력을 미화하거나 받아들이지 말아달라"면서 "모두가 좀 더 일찍 폭력을 비난했다면, 사회가 현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 상황은 사회의 비난, 시위대의 반성, 그리고 경찰의 적절한 전술로만 끝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탕 처장은 경찰이 시위대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나 과도한 무력 사용 등에 대한 비판에는 강하게 반박하면서, 경찰의 신뢰성을 훼손하기 위한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폭력이 있을 때 무력을 쓴다"면서 "경찰관 다수가 잔인하게 공격당했다. 경찰은 진압이 아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했다(총을 뺐다)"고 강조했다.
또 "시위대와 그 지지자들은 자살이나 신원미상의 사망이 있을 때마다 우리에게 '살인자' 딱지를 붙인다. 또 자녀를 납치하겠다고 위협한다"면서 "그들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 믿지 않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탕 처장은 취임 후 경찰의 잘못에 대해 사과할 용의를 묻는 말에는 "사안별로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 대신 전체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사안마다 사과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법관이 주도하는 조사는 폭력 상황을 완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내부 감시기구인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가 우리의 결백을 입증해줄 것"이라면서 "시위대의 요구사항은 슬로건일 뿐이다. (시위대가 요구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철회했지만,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탕 처장은 "홍콩 경찰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하다"면서 "타국 유사 사례에서의 무력 사용이나 사상자 숫자와 비교하면, 홍콩 경찰은 비교적 잘하고 있고 매우 절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