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거짓말"…英 노동당, 브렉시트 정부문건 폭로

입력 2019-12-06 23:24  

"존슨 총리 거짓말"…英 노동당, 브렉시트 정부문건 폭로
"북아일랜드, 상징적으로 英서 떨어져 나갈 것" 평가
존슨 "터무니없는 주장"…정부 "상세한 분석 담은 보고서 아냐" 해명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노동당이 브렉시트(Brexit) 관련 정부 내부 문건을 폭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재무부가 작성한 15쪽 분량의 문서를 공개했다.
'북아일랜드 초안 - 영국 내부 시장에 대한 무제한적인 접근'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EU)과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관한 평가를 담았다.
문서는 존슨 총리의 합의안으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고 북아일랜드 수출업자의 98%는 추가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북아일랜드에서 영국 본토로 넘어가는 상품은 통관신고서 등을 작성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존슨 총리는 그동안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따르면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 간 어떠한 신고 절차나 추가 비용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문서는 이같은 통관 신고 및 확인 절차 등이 북아일랜드 경제에 지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문서는 북아일랜드가 상징적으로 영국으로부터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코빈 대표는 "우리는 존슨 정부가 직접 작성한 비밀 보고서를 갖고 있다. 보고서는 보리스 존슨이 거짓을 말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대부분의 지역에 손상을 가하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코빈 대표는 "모든 정부 부처가 이것과 같이 존슨의 브렉시트 합의안의 재앙적인 영향을 폭로하는 비밀 보고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일랜드해를 사이에 두고 어떠한 국경도 세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코빈 대표의 주장이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자신이 환상적인 합의를 이뤄냈으며,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를 거쳐 아일랜드로 가는 상품에 대해서만 통관 확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당 역시 유출된 문서는 (합의안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를 담은 것으로 구체적인 분석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보고서는 정책 결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존슨 총리나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 또는 브렉시트 협상에 관여하는 고위 관료 누구에게도 보고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와 코빈 대표가 이날 저녁 공영 BBC 방송을 통해 양자 토론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이같은 문서 폭로가 나오면서 토론에서 양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보수당 출신의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관련 당론에 반대해 투표했다는 이유로 보수당에서 쫓겨난 세 명의 총선 후보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다.
데이비드 고크 전 법무장관, 도미닉 그리브 전 법무상, 앤 밀턴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 후보에 맞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브렉시트는 내 인생에서 본 최악의 외교정책 결정"이라며 "세 명의 후보는 원칙이 있고 품위가 있는 이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보수당을 떠난 것이 아니다. 보수당이 그들을 버렸다"고 비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