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겨울철 '감기·독감·폐렴' 주의…"수분 충분히 섭취"

입력 2020-01-08 11:58  

노인, 겨울철 '감기·독감·폐렴' 주의…"수분 충분히 섭취"
면역력 약해 합병증 위험…호흡곤란 등 증상 심하면 입원치료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서 기침, 콧물 등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늘고 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겨울철 감기, 독감, 폐렴 등 호흡기질환을 앓기 쉬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이가 들면 균에 저항하는 기관지의 능력이 약해지고 균을 제거하는 모세 기관지의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인에서는 가벼운 감기도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초기 증상을 잘 관찰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감기, 4∼9일 콧물·코막힘…"충분한 휴식"
감기는 겨울철 노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겨울(2018년 12월∼2019년 2월) 감기로 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환자는 약 200만명에 달했다.
감기는 200여 가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한번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면역이 완전히 생기지는 않는다. 콧물, 재채기, 코 막힘이 주요 증상이며 독감과 비교해 전신 쇠약감이나 두통이 비교적 약하고 고열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허진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건강한 젊은 층에서는 4∼9일 정도 증상이 지속하다 저절로 낫는다"며 "하지만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만성폐쇄폐질환 등이 있는 노인에서는 증상이 악화하기 쉽고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기에 걸린 노인은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항생제는 단순한 감기에는 효과가 없고 세균에 의한 부비동염, 급성 중이염, 또는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독감, 갑작스러운 근육통·쇠약감…"폐렴 등 합병증 주의"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12월부터 다음 해 3월 초까지 유행한다.
감기보다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 며칠 만에 급속도로 퍼진다. 독감은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전염되기 시작하며 증상이 생긴 후 5일 이상 전염성을 가진다.
감기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 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기침, 인후통,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도 보인다.
기관지에 손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만약 병이 회복될 즈음 다시 열이 나서 기침과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해볼 수 있다.
허 교수는 "독감에 걸린 노인이라면 일주일 정도 동네 모임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독감에 걸린 이후 폐렴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은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해야 하는데 유행 전인 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며 "시기를 놓쳤더라도 독감이 오랜 기간 유행할 기미가 보인다면 1∼2월에라도 접종받아야 한다"고 권장했다.

◇ 폐렴, 호흡곤란·구토 등 증상…"폐렴구균 예방접종 도움"
폐렴은 폐 조직에 염증반응이 생기는 질환으로 노인의 경우 감기나 독감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곤 한다.
지난겨울 폐렴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53만8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28%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의 주된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다.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최근에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져 일부 폐렴은 치료가 힘들다.
폐렴은 신체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전신증상과 폐에 생긴 염증으로 인한 폐 기능장애 증상을 보인다.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등과 더불어 구토, 설사,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허 교수는 "증상이 경미하면 외래에서 치료하지만,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는 폐렴 구균 예방접종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및 균혈증 같은 침습성 감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65세 이상은 다당질 백신(23가) 접종을 한 번만 하면 충분하지만, 65세 이전에 접종을 받았다면 5년이 지나간 후 1회에 한해 재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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