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결전 D-1…바이든·샌더스 대혼전 속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0-02-03 03:17  

아이오와 결전 D-1…바이든·샌더스 대혼전 속 관전 포인트는
"아이오와 티켓은 3장" 1·2위 다툼 속 3위까지도 향후 레이스 주목
'15% 룰' 따른 지지후보 갈아타기·'위성 코커스' 투표율 영향 변수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11월 3일 치러질 미국 대선 레이스의 출발을 알리는 첫 일정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독무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맞설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민주당의 첫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아이오와 코커스는 미 대선의 첫 관문이자 전체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돼왔다.
첫 코커스에서 이긴 후보는 초반 승기를 잡고 집중 관심을 받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후원금이 몰리는 효과까지 얻게 돼 초기에 기반이 취약한 후보라도 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경선은 혼전 구도에서 누가 1위를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에 더해 통상 상위 3명은 향후 레이스에서 계속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 속에 누가 3위권에 들 것인지도 주목된다.
중도 진영을 대표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안정감과 함께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며 '대세론'을 강조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강성 진보 성향 지지자들과 청년 세대의 지지를 토대로 2016년에 이어 '아웃사이더 돌풍' 재연에 도전한다.
무소속 샌더스와 달리 민주당 내 진보 입장을 대변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중도 성향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AFP통신은 "아이오와에서는 3장의 티켓이 있다"는 정치적 격언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첫 경선에서 3위권 안에 들어가는 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상위 3명의 후보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비롯해 향후 경선 일정을 소화하고 다수 지역 예비선거가 집중된 3월 3일 '슈퍼 화요일'까지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경선에서는 정식 코커스에 참석하지 못한 당원이 다른 곳에서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첫 '위성 코커스'가 마련된 점도 눈길을 끈다. 투표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등록당원이지만 업무나 학업, 여행 등의 이유로 코커스 현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주민센터, 대학 캠퍼스 등 99곳의 '대체 장소'에서 참여하는 것이다. 아이오와 내에서도 정식 코커스가 열리는 곳을 제외한 71곳에 위성 시설이 마련되며 애리조나 등 다른 주(州)에 25곳, 해외에도 파리를 포함한 3곳 등에 설치됐다.
빠르게 성장하는 라티노(라틴 아메리카계 미국인) 지역사회의 표심도 관심이다.
백인이 다수인 아이오와주는 2000년 이후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2배 이상으로 늘어 전체의 6.2%를 차지, 소수민족 중에서 최대 집단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샌더스 선거캠프는 이들을 겨냥,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샌더스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스페인어 디지털 광고를 만들었다.
경선 룰인 '15% 지지율'도 변수다. 당원 15%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그 후보는 제외되고 이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은 다른 지지 후보를 정해야 한다.
이런 '갈아타기'를 통해 상위권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년에는 몇 차례 '재조정'을 거쳤지만 올해는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 차례만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CBS방송은 전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예단은 어렵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특히 이번 민주당 경선은 대혼전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섣부른 판단은 어려워 보인다.
역대 사례를 보면 아이오와 첫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보 대다수가 대선 후보로 지명됐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최근 4차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1위 후보가 모두 대선후보로 지명됐다. 2000년 앨 고어, 2004년 존 케리, 2008년 버락 오바마,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등이다.
다만 1992년의 경우 아이오와주 상원의원 톰 하킨이 승리했지만, 최종 대선후보는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였다. 1988년에도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이 아이오와 1위를 거머쥐었지만, 대선후보는 마이클 듀카키스가 차지했다.
CBS는 "아이오와 코커스에는 대의원 수의 약 1%인 41명만이 걸려있다"면서 이는 나머지 99%를 결정하는 레이스가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에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체 대의원은 4천750명이며 14개주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 1천357명의 대의원이 배정돼 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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