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리 "미국인은 좋은 사람이지만, 트럼프는 아니야"

입력 2020-02-10 17:07  

말레이시아 총리 "미국인은 좋은 사람이지만, 트럼프는 아니야"
트럼프의 '중동평화구상' 비판하며 사임 권고…전에도 반유대인 발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10일 "미국인은 좋은 사람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거듭해서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내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권고한 것은 미국을 구하기 위해서"라며 "내 (비난) 발언의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일 뿐, 모든 미국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말레이메일 등이 보도했다.
앞서 마하티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기의 거래'라고 이름 붙인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지난 8일 "이 제안은 전적으로 부당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해결하는 중재안인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을 수도로 삼아 국가를 건설하도록 제안하면서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완전한(undivided), 매우 중요한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관계에서 '소신 발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마하티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전 세계 이슬람 신자와 기독교인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을 은쟁반에 올려 이스라엘에 바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구상은 더 많은 갈등을 유발하고, 전 세계 수십 억명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말레이시아 미국대사관은 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오랜 양국 관계에 비춰 실망스럽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마하티르 총리는 과거에도 수차례 '반유대인'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2003년 "유럽인들이 유대인 1천200만명 중 600만명을 죽였으나 오늘날 유대인들이 세계를 대리 지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항해 이슬람권이 단결할 것을 촉구해 미국 내 유대인들이 말레이시아 관광과 투자 중단 움직임을 보이며 반발했었다.
말레이시아 내부에서는 마하티르 총리의 이번 '트럼프 사퇴 촉구' 발언으로 대미 관계, 특히 경제 부문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마하티르 총리가 인도-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과 관련해 파키스탄 편에 서는 등 인도에 잇단 '쓴소리'를 했다가 인도가 말레이시아산 팜유 구매를 중단해 관련 업계에 타격을 줬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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