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여성이"…바그다드서 반정부 시위 지지 여성 행진

입력 2020-02-14 06:00  

"혁명은 여성이"…바그다드서 반정부 시위 지지 여성 행진
정계 거물 알사드르 "반정부 시위 문란…남녀 분리" 발언에 반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에서 여성 수천명이 모여 개혁과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면서 행진했다고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장미와 이라크 국기를 손에 든 이들 여성은 반정부 시위의 '메카'인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까지 행진한 뒤 정부에 부패 청산과 개혁을 요구했다.
이 행진에 참석한 대학생 자이납 아흐마드는 AFP통신에 "우리는 남성과 다를 바가 없다. 반정부 시위에서 여성의 역할을 지키길 원한다"라며 "우리를 타흐리르 광장에서 쫓아내려 한다면 우리는 더 강해져서 되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는 "내 이름으로 혁명하겠다. 침묵하는 남성은 부끄러워하라", "여성은 강하다", "자유, 혁명, 페미니즘"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현지 언론들은 참여한 여성이 대부분 젊은 층이었다면서 바스라, 카르발라, 나자프, 나시리야 등 이라크 남부 다른 도시에서도 개혁을 요구하는 여성 행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남성 시위대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행진할 수 있도록 인간 사슬을 만들어 주위를 둘러쌌다.
이날 여성의 집단행동은 이라크 정계에서 영향력이 큰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반정부 시위 비하와 '남녀 분리' 발언이 촉발했다고 할 수 있다.
알사드르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반정부 시위대가 마약을 하고 술을 마신다"라며 "시위를 구실로 남녀가 뒤섞이는 것은 부도덕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인 13일 오전에도 "반정부 시위대는 노출, 난교, 음주, 부도덕, 방탕, 문란이 만연하고 무신자가 많다"라며 "이라크는 동성애와 같은 도덕을 상실한 시카고가 돼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알사드르는 지난해 10월 1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을 때엔 이를 지지했지만 지난달 말 태도를 바꿔 자신의 추종 세력을 시위대에서 철수하도록 했다.
이달 들어서 그의 추종 세력은 정부 측에 서서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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