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살리기 안간힘…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로 골치

입력 2020-04-17 10:13  

中 경제 살리기 안간힘…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로 골치
코로나19 감염·실업 공포에 소비 위축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된 지난달 이후 경제 살리기에 전력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엄두를 내지 못해 중국의 경제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과거 수출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수년간 14억 인구의 경제력이 커지며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80%까지 확대돼 소비 없이는 경제 성장도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경제가 마비되더라도 중국이 내수만으로 상당 부분 버틸 수 있다고 분석했지만, 실제로는 이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것이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트럭 판매사원인 후장(27)은 업무에 복귀했지만, 구매자들이 거의 없어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
후는 수백만명의 다른 노동자들처럼 하루하루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고 있다.
그는 "차를 사려는 계획을 연기했으며 먹고 노는 데는 거의 돈을 쓰지 않는다"면서 "언제쯤 상황이 좋아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을 방문한 후 대부분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소비자들은 코로나19에 언제 다시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소비 지출은 커녕 외출하는 것 자체도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경제 둔화로 인해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소비자들의 지출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영국의 경제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지스 아시아 담당 대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서) 확실하게 빠진 것은 소비"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중국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재제를 완화하고 사업 재개를 허용했지만 거의 불모지 같은 느낌이다.
중국은 소비자들이 외출을 줄이는 대신 전자상거래를 통해 생필품 등을 구입하고 있지만, 의류나, 음식, 기타 소비재 등의 전체 지출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국의 일부 도시들은 주민들에게 상품권을 나눠주고 관리들이 식당에 가서 식사하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소비는 잘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 난징시는 4천500만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고 장시성은 주말을 2일에서 2.5일로 늘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당초 중국 경제가 이달부터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제회복 시기도 더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공장들 문을 닫고 8억명 가까운 사람들이 집에 머물도록 해 소비가 작년 동월 대비 23.7% 급감하고 생산은 같은 기간 13.5% 줄었다. 자동차 판매는 같은 기간 82% 폭락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6% 안팎으로 관측됐지만, 이제는 제로 성장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제조업 생산이 80% 정도 회복됐지만, 도시 교통과 전력 사용 등을 보면 일상생활은 정상의 65%가량을 회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하지만,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정부 규제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중국 북부 선양에서 가구 제조업을 하는 진모씨는 "코로나19와 실업 공포 때문에 아무도 집을 꾸미거나 가구를 사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나도 차를 새로 구입하고 여행을 가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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