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통제 성급히 완화하면 에콰도르 같은 참사 가능"

입력 2020-04-23 16:25   수정 2020-04-23 18:00

"美 코로나19 통제 성급히 완화하면 에콰도르 같은 참사 가능"
미·중 연구팀 "선진국 대응, 개도국보다 낫지 않아" 혹평
"한국·뉴질랜드는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 극찬하기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조치의 완화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섣부른 통제 완화가 참사를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논문 초고 사이트(arXiv.org)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일일 감염 현황, 질병의 지리적 확산, 경제 생산, 교통 통제 등을 복합적으로 조사해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대한 평가를 했다.
연구팀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선진국의 코로나19 대응은 경제적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도 실패해 개발도상국보다 전혀 나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특히 미국 정치권에서 나오는 코로나19 통제 완화 주장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은 경제 회복을 위해 통제 완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 보건 전문가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검사 등 질병 통제 역량을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통제 조치를 완화하면 미국은 에콰도르와 같은 참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인 에콰도르에서는 넘치는 감염자와 사망자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나 집안에 시신이 방치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연구팀은 많은 국가가 공공장소 폐쇄와 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을 통해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 증가를 억제하고 증가 곡선을 평탄하게 만드는 '곡선 평탄화' 전략을 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검사를 신속하게 늘리고 환자 격리 조치를 강화하는 대책을 시행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을 모범적으로 보인 국가로는 한국, 카타르,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뉴질랜드의 성과에 주목하면서 "한국과 뉴질랜드는 신규 확진자 수를 하루 10명 이하로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손실은 전체 경제의 0.5∼4% 수준으로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극찬했다.
중국의 '우한 봉쇄령'과 교통 통제 등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한 달 동안의 경제적 손실이 전체 경제의 40∼90%에 달해 경제적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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