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한국, 자유·안전 균형점 찾는데 성공"

입력 2020-05-07 09:30   수정 2020-05-07 14:41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한국, 자유·안전 균형점 찾는데 성공"
연합뉴스와 인터뷰서 "한국의 효율성에 언제나 깊은 인상"
미·중 대립격화 우려…"프랑스와 유럽, 미·중 관계회복 도와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장피에르 라파랭(71) 전 프랑스 총리는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자유와 국민의 안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은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라파랭 전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모바일 정보를 이용한 방역이 프랑스에서 인권침해 요소를 이유로 비판받았던 것에 대해 "프랑스는 관심을 갖고 한국의 방식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공적 자유와 개인정보 보호는 프랑스의 국가적 합의로, 많은 국가 제도가 이를 위해 존재한다"면서 "우리는 자유와 안전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려 하는데 한국은 이런 과제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한국의 효율성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면서도 "자유를 중시하는 프랑스에서 디지털 혁명이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하는 데 대해선 "각국이 프로파간다에 나서려는 유혹이 강한데,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민족주의화한 경향이 적대 관계를 부추긴다"면서 "프랑스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존중에 기반한 건전한 양자협력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3년 총리 재직 때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는데도 당시 출장 일정을 강행했던 라파랭은 당시와 지금의 차이에 대한 물음에 "그때는 세계가 함께 행동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두 리더(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일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질서를 위해 협력을 극대화하고 긴장은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프랑스는 샤를 드골 이후 중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하고 있으며 유럽은 미국과 중국의 평화로운 관계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의 코로나 19 대처와 발표한 데이터에 의구심을 표시한 것에 대해선 "바이러스의 특성과 기원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분석하고 또 교훈을 얻을 때가 오겠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연대"라고 조언했다.
이어 "모든 나라가 이번 사태에서 강점과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성적을 매기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지난달 17일 FT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했다고 말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으로, 중국에서 일어났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위기 대처에 대해서는 "우리의 제도는 대통령에게 이런 큰 어려움을 극복할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프랑스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프랑스 전·현직 정치인 중 중국을 가장 잘 아는 대표적 친중(親中) 인사로 꼽히는 라파랭은 작년에 작고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임 때 2002~2005년 총리를 지냈다.
1970년 이후 중국을 100차례 이상 방문했으며 한국에도 여러 국제포럼에 초청돼 유럽-아시아 관계에 대해 발언해오고 있다.
우파인 공화당 출신이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중도를 표방한 마크롱 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2017년까지 상원의원을 지낸 뒤 현재 '평화를 위한 리더들'이라는 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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