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는 왜 청주로?…"지리적 여건·발전 가능성 우수"(종합)

입력 2020-05-08 12:12   수정 2020-05-08 17:32

방사광가속기는 왜 청주로?…"지리적 여건·발전 가능성 우수"(종합)
과기정통부 "나주, 지리적 연관성·연관산업 형성 정도 상대적으로 낮아"

(세종=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기초연구와 첨단산업연구 핵심장비로 주목받는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가 충북 청주시로 결정된 데에는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는 한반도 한가운데에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올 수 있을 정도로 입지가 좋다. 고속도로와 KTX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청주 국제공항이 있어 전국 주요 도시 어디에서든 2시간 안에 청주에 갈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의 활용도가 높은 반도체 산업, 의약품·의료기기 산업·화학산업의 대부분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까운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각종 연구기관이 모여 있어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사전 연구와 후속 연구가 용이하다는 점도 청주가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로 선정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대덕연구단지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국책연구시설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대학이 모여 있어 연구기관 간 연구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부지 선정에는 특히 이공계 대학 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지리적 여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광가속기가 연구기관, 관련 기업, 대학 또는 국가균형 발전 등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 발전 가능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역량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또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청주 오창은 화강암반층으로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한 차례도 발생한 적이 없다.
국내에는 현재 가속기 3대가 운영 중이고 2대는 구축 중이다. 경북 포항시는 3세대(원형), 4세대(선형) 가속기 2대를, 경북 경주시는 양성자 가속기 1대를 운영 중이다. 대전은 중이온 가속기를, 부산은 중입자 가속기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영남권에 편중된 방사광가속기로는 수도권과 중부권에 집중된 방사광가속기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청주에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서면서 대덕연구단지를 포함한 수도권의 연구개발 기관의 방사광가속기 사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충북 청주와 경쟁한 전남 나주는 영남권과 충청권에 편중된 방사광가속기가 호남권에도 필요하다는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웠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나주의 지리적 연관성과 연관 산업 형성 정도가 청주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부터 4일 오전까지 전남 해남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은 부지 선정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충북 청주와 전남 나주를 포함해 강원도 춘천과 경상북도 포항 등 총 4개 지방자치단체가 과거 방사광 가속기 유지의향서를 제출했고 이 중 청주와 나주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돼 경쟁을 벌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련 분야 전문가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6∼7일 1박 2일에 걸친 최종 평가를 통해 청주를 부지로 최종 선정했다.
청주는 부지 안전성·지리적 여건·발전 가능성 등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 가능성 분야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아 90.54점을 획득했다.
방사광가속기 부지 구축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충청북도, 청주시와 이른 시일 내에 양해각서(MOU)를 마련하고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는 기초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 신소재·바이오·생명과학·반도체·디스플레이·신약개발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최첨단 실험장비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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