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사우디, 가계보조금 중단·부가가치세 3배 인상

입력 2020-05-11 15:16  

저유가에 사우디, 가계보조금 중단·부가가치세 3배 인상
재무장관 성명 발표…"코로나 극복 위해 고통스럽지만 필요"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저유가 때문에 재정 수입에 큰 타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증세를 단행하기로 했다.
사우디에서 생계비 보조가 6월 1일자로 중단되며 부가가치세가 7월 1일자로 5%에서 15%로 인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리야드 현지시간) 국영 매체에 보도된 정부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으로 재정 수입이 감소하면서 지출이 수입을 웃돌아 올해 1분기에만 90억달러(약 11조원)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사우디 정부는 또 위원회를 구성해 공공부문 직원과 용역 업체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전면 검토하고 30일 안에 개선방안을 권고하도록 했다.
무함마드 알자단 재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대책은 중·장기 재정적, 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중략) 전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최소한의 피해로 극복하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자단 장관은 경제활동 중단 또는 감소로 비(非)석유 부분 재정수입이 감소했고, 예상치 못한 보건 부문의 부담과 경제 부양 프로그램으로 재정지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석유 수입이 작년 동기보다 24%나 낮은 34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재정수입이 22% 감소했다.
올해 3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빠르게 감소하며 2011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우디 정부는 앞서 2015년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멈추고 가격 조정을 받았을 때도 긴축대책을 시행했다.
외신은 선거가 없는 사우디 체제의 정치적 정당성이 석유 수입 분배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고 진단하면서 이번 긴축에 대한 사우디인들의 반응을 주시했다.
보조금 살포가 중단되거나 줄어들면 체제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 후 일부 사우디인들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사진을 올리며 이번 대책을 수용한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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