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 화웨이 거래 자국기업 5G망 표준설정 협력은 허용"

입력 2020-06-16 04:25  

로이터 "미, 화웨이 거래 자국기업 5G망 표준설정 협력은 허용"
"미 기업 협력금지령 개정"…전문가 "국제표준 설정에서 미 주도권 유지에 도움"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은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거래하는 자국 기업이 차세대 5G(5세대) 네트워크 국제 표준 구축과 관련해선 협력할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차세대 네트워크 국제표준을 논의·설정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취지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화웨이와 거래하는 미 기업들이 5G 네트워크를 위한 표준 설정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미 기업에 대한 금지령을 수정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상무부와 다른 기관들은 규칙 변경에 서명했으며 연방 관보에 공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번 개정은 미국이 화웨이를 상무부의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려 화웨이에 대한 미 상품과 기술의 판매를 제한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2018년 8월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화웨이의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미국은 올해 들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지적하며 중국에 날을 세웠고, 더 나아가 안보 위협 등을 거론해 '반(反)화웨이' 전선 구축을 강화하고 동맹국에도 동참을 압박해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규정 변경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결의가 약화하는 신호로 여겨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화웨이의 블랙리스트 등재는 기업들이 서로 다른 회사의 장비가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사양을 개발하는 표준 설정 작업에서 역효과를 냈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미 기업이 5G 네트워크 표준을 설정하는 작업에서 협력을 허용한다는 설명이다.
화웨이가 거래제한 리스트에 오른 이후 미 기업들이 어떤 기술이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몇몇 미국 기술회사의 엔지니어가 참여를 중단하면서 일부 네트워크 표준 기구에서는 화웨이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통상 전문가인 케인 울프 변호사는 "이번 개정은 화웨이와 관련한 미 정부의 목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국제 표준 그룹에서 미 기업들이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17일 하와이에서 대면 협상을 할 것이라고 보도해 주목된다. 회담이 열리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의 첫 대면 협상이 된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