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뒤흔든 '탕탕' 그순간…"남자비명 들리고 요원들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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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1 10:54   수정 2020-08-11 16:12

백악관 뒤흔든 '탕탕' 그순간…"남자비명 들리고 요원들 질주"

백악관 뒤흔든 '탕탕' 그순간…"남자비명 들리고 요원들 질주"
한 블록 밖에서 비밀경호원이 무장남성에 총격
"총성 후 남자 비명, 자동소총 지닌 8∼9명 질주"
브리핑 멈췄다 돌아온 트럼프 "세상은 위험한 곳"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백악관 근처에서 경호원이 가담한 총격 사건이 불거져 공식 행사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10일(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이 열린 백악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와 다름없이 발언하던 중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이 갑자기 연단으로 나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대통령님, 저와 함께 가실 수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관리들이 경호원을 따라 퇴장하자 기자들로 가득한 브리핑룸은 폐쇄됐다.
그 시간 검은 옷을 입은 백악관 경호요원들은 자동소총을 지니고 백악관 정원을 가로질러 현장으로 달려 나가고 있었다.


백악관 밖에 있던 폭스뉴스 방송 카메라 취재진은 총성이 두 차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백악관 근처에서 시위하던 필리포스 멜라쿠는 "한 차례 총성이 울린 뒤 남자의 비명이 뒤따랐다"며 "비명은 남자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멜라쿠는 "그와 거의 동시에 남자 최소 8∼9명이 AR-15(작은 자동소총인 돌격소총의 일종)를 겨누며 달려 나왔다"고 덧붙였다.
전체 사건의 개요는 경호원이 백악관 근처에서 무장한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정리됐다.
비밀경호국은 "펜실베이니아 에비뉴와 17번가가 만나는 곳에서 한 요원이 총격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으로 백악관 경내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원과 함께 브리핑룸에서 나간 지 몇 분 만에 다시 돌아와 상황의 개요를 설명했다.
그는 "법집행요원이 누군가를 쐈다"며 "범죄 용의자 같은데 그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책을 둘러싼 어느 때보다 격렬한 여론 분열상을 목도하고 있다.
그는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며 총을 맞은 사람의 신원이나 행동의 동기를 모른다고 밝혔다.
총격을 받은 이가 어떤 종류의 위협을 가했다가 경호요원의 제지를 받았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람이 무장했느냐는 물음에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어떤 걸 위반한 것 같지는 않다"며 "그 사람들은 (백악관 경내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정을 되찾은 뒤 야당인 민주당을 비판하고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을 자찬하는 발언을 다시 이어갔다.
이번 총격사건에 당황했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는데 내가 당황한 것처럼 보이느냐"고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이 이래서 유감"이라며 "세상은 항상 위험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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