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취재허용 방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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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1 11:01   수정 2020-08-11 18:12

홍콩 경찰,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취재허용 방침 논란

홍콩 경찰,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취재허용 방침 논란
'신뢰할 수 없는 매체' 명단 존재여부 답변 피해…언론자유 침해 우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사주·임원 체포로 언론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압수수색 현장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비판받았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홍콩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매체로 분류된 언론사만 현장의 경찰 저지선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적용했다.
경찰은 당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를 체포한 데 이어,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옥을 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경과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했는데, 브리핑 장소는 경찰이 쳐놓은 저지선 안쪽이었다.
경찰은 과거 경찰 작전을 방해하지 않았던 저명 매체의 기자들만 해당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다면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AFP 통신과 AP 통신 등 외신기자들도 브리핑 참석을 제지당했으며, 공영방송 RTHK는 이러한 방침에 항의하고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홍콩 신문행정인원협회는 브리핑에 선별된 매체만 참석할 수 있도록 한 데 우려를 표하면서 "보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매체와 경찰 간 희박한 신뢰를 더욱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홍콩 기자협회도 "매체를 선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고, 외국기자회는 "경찰 스스로 누가 합법적인 기자인지 결정할 수 있다면, 홍콩 언론자유는 끝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매체인터뷰에서 "시험적 계획"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경찰이 사실상 매체의 취재 자격을 허용하는 방식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시민기자 등 다른 매체들도 경찰 저지선 밖에서 여전히 보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탕 경무처장은 믿을 수 있는 매체의 규정과 관련, 직업윤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거나 경찰을 방해하지 않고 공정하게 보도하는 매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이미 '믿을 수 없는 매체' 명단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이러한 방침이 특정 언론사를 처벌하거나 언론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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