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야권, 대법원에 '대선 무효화' 소송 제기

입력 2020-08-22 02:54  

벨라루스 야권, 대법원에 '대선 무효화' 소송 제기
야권후보 진영 이의신청 제출…루카셴코 "며칠 내로 상황 정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 장기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압승 결과에 불복하는 야권의 저항시위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야권 대선 후보가 21일(현지시간) 대법원에 선거 무효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일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진영은 이날 대법원에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해 달라고 요청하는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사흘 내에 해당 신청을 심의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루카셴코 정권에 순종적인 사법부가 야권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대선 후 리투아니아로 출국해 빌뉴스에 체류하고 있는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벨라루스 기업 근로자들이 파업을 지속하고 확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벨라루스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여러분들의 단합과 단호함에 달렸다"면서 폭력을 중단하고 정치범을 석방하며 투명하고 정직한 자유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파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벨라루스에선 1994년부터 철권통치로 장기집권을 지속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야권과 시민들의 저항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전날도 수도 민스크 시내서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12일째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상당수 대기업 근로자들도 파업과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티하놉스카야의 주창으로 설립된, 정권 이양을 위한 야권 조정위원회는 지난 19일 활동을 시작하면서 대선 결과를 무효화하고 새로운 선관위원들을 선출해 국제적 기준에 맞는 재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새 선거가 실시되기 전까지는 야권 후보 티하놉스카야를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야권의 조정위원회 구성을 '정권 찬탈 시도'라고 비난하면서 상응하는 조치를 경고했다.
루카셴코는 이날도 수도 민스크 인근의 농업단지를 방문해 노동자들과 면담하면서 "정국 혼란이 있지만 재앙적 상황은 아니다"면서 "며칠 내로 상황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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