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략 무기 감축 협정, 북핵 문제 등도 논의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내주 러시아를 방문해 벨라루스 사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타스 통신에 "비건 부장관이 다음 주에 모스크바에 오는 것이 맞다. 벨라루스 사태와 이와 관련해 벌어지는 국제 정세가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벨라루스 사태 외에도 양자 관계 현안도 논의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과 많은 문제를 갖고 있고 이번이 양국 관계의 현 상황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적합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더 상세한 의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9일 대선 이후 6기 집권에 나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압승 결과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저항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방은 공정하지 못한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이 미국과의 군축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비건과의 회담에서 미-러 간 '신전략 무기 감축 협정'(New START. 뉴 스타트)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월 만료되는 뉴 스타트는 두 나라의 핵탄두를 각각 1천550기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정으로, 현재 양국 간에 협정 연장을 위한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다.
또 비건 장관이 북핵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핵 협상 재개 문제도 어떤 식으로든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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