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단휴진 속 전공의 업무 복귀 '요원'…장기화 '불씨'

입력 2020-08-28 05:00   수정 2020-08-28 09:49

의협 집단휴진 속 전공의 업무 복귀 '요원'…장기화 '불씨'
전날 동네의원 휴진율 8.9%…의협서 '연대' 호소
전공의, 무기한 파업은 중단 없어…사직서 제출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집단휴진이 28일로 셋째 날을 맞았다.
애초 의협 예고대로라면 이날이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의 마지막 날이다.
하지만 의협과 정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장기화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시선이다.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의 단체행동 역시 이어지고 있다.

◇ 문 닫은 동네의원 적어 1차 의료기관 이용환자 불편 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의협은 이날도 26일, 27일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학술대회를 여는 등 '비대면'으로 단체행동에 나선다.
이번 집단휴진은 지난 14일 하루 벌였던 제1차 집단휴진보다 동네의원의 참여율이 낮아 우려할 만한 진료 대란은 없었지만,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전공의의 무기한 파업으로 의료 공백 우려는 여전하다.
의협의 단체행동에 동참하는 등의 이유로 휴진한 동네의원은 27일 정오 기준 3만2천787곳 가운데 2천926곳이었다. 휴진율은 8.9%로, 파업 첫날인 26일 정오 기준 10.8%와 비교해 소폭 줄었다. 지난 14일 휴진율은 32.6%였다.
그러자 의협은 의사 회원들에 "관심과 동참, 연대를 호소한다"한 내용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1차 집단휴진과 비교해 참여율이 떨어지면서 1차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불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 전공의 무기한 파업에 대학병원 업무공백 메꾸느라 '헉헉'
다만 병원급 의료기관은 상황이 다르다.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나선 데 이어 전임의까지 가세하면서 인력난이 현실화했다.
병원들은 외래 진료 일정을 바꾸고 수술을 줄이면서 전공의와 전임의 업무공백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수술 건수를 30% 축소했고 서울대병원은 평소의 '절반' 수준만 소화하고 있다. 병원은 교수들까지 총동원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애쓰고 있지만, 응급실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상급 종합병원 응급실에서는 급하지 않은 경증 환자에게는 타병원 진료를 권하는 장면도 보고됐다.
복수의 병원 관계자들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전공의, 전임의들은 정부의 정책 철회 없이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대해 정책 추진 중단 혹은 철회돼야 하며, 재논의 될 때는 원점부터 의료계와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전공의, 전임의 등에 현장으로 복귀하라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데 대해서도 크게 반발하며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직서 제출 등으로 맞설 예정이다.
대전협은 선배 의사들에도 단체행동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전공의와 비교해 개원의 등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크게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 집계 기준 전날 전공의 휴진율은 68.8%다.
대전협은 "지난 14일 집회의 참석률과 휴진율을 전해 듣고 저희는 너무 비참하고 처참하다"며 "선배님들이 함께 해주지 않으면 영원히 어둠 속에 갇혀 있어야 한다. 자존감도, 사명감도 잃은 채 의사가 노예처럼 부려지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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