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피날레 이벤트' 백악관 밖에선 反트럼프 인종차별 항의시위

입력 2020-08-28 11:56   수정 2020-08-28 18:17

[미 공화 전대] '피날레 이벤트' 백악관 밖에선 反트럼프 인종차별 항의시위
각지서 몰려든 시위대 집결…항의 표시로 수락연설 중 '방해 연주'도
위스콘신사태 여파 속 담 사이로 축제-시위 '다른 세상'…미국 분열상 노출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4일간의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피날레를 장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후보직 재지명 수락연설이 열린 27일(현지시간) '축제의 장소'인 백악관 바로 인근에서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수락연설'을 강행한 것을 두고 국정운영 장소를 재선 이벤트의 무대로 활용했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면서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분열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작은 규모의 시위자들이 이날 오후 6시 이후 백악관 앞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플라자에 속속 도착하기 시작해 연호를 외치고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조금 후 활동가들이 '트럼프는 늘상 거짓말을 한다'고 적힌 대형 검은 현수막으로 이 거리의 끝에 있는 워싱턴DC 깃발을 덮었다. 앞서 워싱턴DC측은 경찰의 폭력진압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 사태가 확산하던 지난 6월초 백악관과 면한 라파예트 광장 앞 16번가 4차선 도로 바닥에 노란색 페인트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문구를 꽉 채워 새겼고 아예 이 문구 이름을 따서 도로명을 개명했다. 이후 이 도로는 인종차별주의 반대 운동의 '성지'로 떠올랐다


시위는 수십명의 사람이 모인 주변으로 법 집행관들이 드문드문 배치된 가운데 조용히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오후 7시30분 무렵 다음날 워싱턴DC에서 예정된 '금요일 행진' 참석을 위해 '원정'온 이들을 포함, 시위자 규모는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수락연설을 하기 전에 또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WP가 전했다.
플라자에는 드럼 소리와 함께 '모든 도시, 모든 마을에서 트럼프와 펜스 당장 아웃', '누구의 목숨이 중요한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등의 반(反)트럼프 구호가 계속 울려 퍼졌다.
이어 오후 9시가 다가오면서 목소리를 점점 높인 시위자들과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다.
경찰은 양쪽을 떨어트리기 위해 개입했고 이는 경찰 관계자들과 시위자 간에 긴장을 촉발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방해하기 위한 콘서트도 열렸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날인 이날 백악관에서 수락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시위자들은 행정부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인종적 정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한 블록 밖에서 집결했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으로 항의 시위가 확산하면서 일각에서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초강력 허리케인 케인 로라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하고 블레이크 사건의 파문이 확산하는데도 1천500명의 '관중'이 모여든 가운데 백악관에서 수락연설을 강행한 상태이다.

디트로이트에 거주한다는 33세의 백인 남성 윌 애덤스는 WP에 공화당 전당대회가 워싱턴DC에서 열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왔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세상이 이 지경이 될 때 뭐 했느냐고 물어볼 때 저항하고 뭔가를 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시위 참여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시끄럽게 목소리를 내서 그(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안 들리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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