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항체검사 결과…"무증상 항체보유 비율도 30%"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발병국인 미국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전파'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은 올해 4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뉴욕, 캘리포니아, 오하이오주 등 13개 의료센터의 현장 의료진 3천248명을 상대로 항체검사를 한 결과 이런 우려를 확인했다.
검사 대상자 가운데 6%는 코로나19에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보유는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문제는 항체를 보유한 의료진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의료진의 30%는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CDC 연구진은 "일부 감염 사례가 탐지되지도 확인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일부 의료진이 무증상이었거나 증상이 있어도 신고하지 않고 검사도 안 받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보건업계 종사자들이 병원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를 퍼뜨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진 가운데 마스크를 항상 착용한다고 답변한 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이들보다 감염률이 50% 낮았다.
마스크 상시착용 의료진 중에 항체보유 비중은 6%였으나 그렇지 않은 의료진에서는 그 비율이 9%로 높아졌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621만1천681명으로 브라질(391만901명), 인도(368만7천939명) 등을 제치고 세계 최다로 집계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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