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판문점 개최 시 북한 의도에 말려들 것 우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개최지로 싱가포르를 제안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료는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회담하고 싶어한다. 제3국에서 회담하도록 말해주면 좋겠다"고 일본 측에 요청했고 아베 총리는 미국 측의 요청에 응하는 형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싱가포르를 제안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제안을 수용해 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라는 사실을 2018년 5월 10일 트위터에서 밝혔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북미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면 종전 협정을 요구하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 것을 우려해 미국 정부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한 아베 총리에게 의존했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11월 미국 뉴욕을 방문해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과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문제"라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신조, 네가 말한 대로"라며 아베 총리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계획이 발표된 2018년 3월부터 실제 회담에 열리기 전까지 약 3개월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9차례에 걸쳐 전화 또는 대면 회담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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