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의 게임인] "LoL 최강은 한국" LCK 부활 위해 내년 변신한다

입력 2020-09-05 08:00  

[이효석의 게임인] "LoL 최강은 한국" LCK 부활 위해 내년 변신한다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재무구조 안정화로 리그·팀 수익 '선순환'
선수 최저연봉 프로야구 2배로…"가족 함께 보는 '평생 스포츠' 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한국 사람이 해외 축구를 보는 것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밤잠을 설치며 시청하는 한국 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롤 한국 리그 'LCK'(롤 챔피언스 코리아)의 인기를 설명하려면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9번 열린 '롤드컵'(롤 월드 챔피언십)에서 6번 결승에 진출해 5번 우승한 LCK.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리그 'LPL'에 규모부터 실력까지 밀리는 LCK.
그런 LCK가 부활을 위해 내년에 새롭게 도약한다.
5일 오후 5시 '2020 우리은행 LCK 서머' 결승전이 열린다. '담원 게이밍'과 'DRX'가 맞붙는다.
이날 마무리되는 이번 대회는 승강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LCK다.
LCK는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모델'로 탈바꿈한다.
프랜차이즈 모델이 무엇인지, 롤 팬들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바뀌는지 정리했다.

◇ 강등 부담 없애 안정적으로 글로벌 투자 유치…북미·중국·유럽은 이미 도입
프랜차이즈 모델이란 대회 운영사와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결성해, 대회 운영에 관한 의사 결정을 함께 내리고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롤의 경우 북미(LCS)와 중국(LPL)은 2018년부터, 유럽(LEC)은 작년부터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했다. 한국(LCK)은 주요 지역 가운데 마지막으로 도입한다.
2012년 탄생한 LCK는 2015년부터 1부 리그(LCK)와 2부 리그(롤 챌린저스 코리아)가 있는 승강제로 운영돼왔다.
승강제는 자칫 재미가 반감할 수 있는 1부 리그 하위권이나 2부 리그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어 흥행 요소를 주고, 더 많은 팀에 1부 리그 참여 기회를 연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 스포츠 산업과 e스포츠의 특성상 팀 운영 자금을 기업 스폰서십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2부 강등 가능성이 너무 큰 리스크라 투자를 꺼리게 된다.
결국 라이엇게임즈와 e스포츠 팀들은 기업 투자를 더 안정적으로 유치하고 부가 수익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려면 프랜차이즈 모델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LCK는 올해 스프링 기준으로 일평균 시청자 82만명 중 62%가 해외 시청자"라면서 "프랜차이즈 모델이 도입되면 각 팀은 전 세계 단위로 스폰서십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 공동 배분으로 선순환 성장 구축…'프로야구 2배 최저연봉' 등 선수 지원 확대
프랜차이즈 모델이 출범하는 내년부터는 LCK가 창출하는 수익의 일부가 참가 팀들에게 분배된다.
팀 입장에서는 모기업 지원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므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 위에서 수입원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된다.
리그와 팀의 수익은 팀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며, 팀과 리그 전체의 실력 및 수익 성장으로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LCS, LEC, LPL이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 후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에 LCK가 독점하던 최강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LCK도 프랜차이즈 도입 후 질적·양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리그와 각 팀 차원의 선수 지원도 확대된다.
LCK는 현재 약 2천만원 수준인 선수 최저연봉(1군 기준)을 프랜차이즈 모델이 도입되는 내년부터 6천만원 수준으로 상향할 예정이다.
국내 프로야구 최저연봉이 올해 2천700만원이며 내년에 3천만원으로 인상 예정이다.
롤 프로게이머 최저연봉이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의 2배가 되는 셈이다.
기존의 2부 리그를 대신해 생기는 '2군 리그'도 선수 지원의 연장선이다.
프랜차이즈에 참가하는 모든 팀은 의무적으로 2군 선수단을 운영해야 한다. 2군 리그도 정규 대회 형태로 운영된다.
유망주 선수들은 2군 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노출하며 시장 가치를 높일 기회도 잡을 수 있다.

◇ 라이엇게임즈 "롤은 이제 가족이 함께 보는 스포츠…LCK 참가 팀 늘릴 가능성 열어뒀다"
LCK 팬들 입장에서는 응원하는 팀이 강등되거나 해체될 위험이 사라진다는 점이 가장 좋다.
야구나 축구처럼 롤 e스포츠 팀 한 곳을 평생 응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롤을 기존 스포츠처럼 글로벌 인기 종목으로 공고히 하고 싶어 하는 라이엇게임즈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이제 롤은 부모 세대가 응원하던 팀이 자식 세대까지 이어지는 '멀티 제너레이션 스포츠'(Multi-Generation Sports)'가 될 것"이라며 "가족이 함께 LCK나 롤드컵을 보면서 응원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로 처음 열리는 2021 LCK는 일단 10개 팀 체제로 시작할 전망이다.
라이엇게임즈가 참가 팀을 모집한 결과 21개 기업이 지원서를 제출했고, 심사 결과 우선 협상 대상 10개 기업과 예비 협상 대상 5개 기업이 최근 선정됐다.
라이엇게임즈는 우선 협상 대상 기업과 이달 9일부터 정식 계약 협상을 시작한다. 최종 결과는 10월 중순 발표된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 확대 및 안정적 매출 증진이 이뤄지면 LCK 참가 팀을 12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 편집자 주 = 게임인은 게임과 사람(人), 게임 속(in) 이야기를 다루는 공간입니다. 게임이 현실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를 두루 다루겠습니다. 모바일·PC뿐 아니라 콘솔·인디 게임도 살피겠습니다. 게이머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립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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